[옴부즈맨]

아침마다 '경향 신문'을 읽으며 꼭 챙겨보는 코너가 있다. ‘내 인생의 책’이라는 이름의 지면이다. 명사들이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는 책과 관련한 짧은 글을 읽다 보면 슬그머니 그 책을 찾아 읽어봐야지 싶은 생각이 든다. 국내외 중요한 뉴스 사이에서 잠시나마 책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런 코너를 고정 지면으로 둔 것은 해당 언론사의 지향성을 반영한 것이리라.

신문과 같은 활자 매체가 비판적 사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으로 포털에 노출된 기사를 검색하는 일은 정보 편식만 가중시킨다. 그런 점에서 신문은 정보를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숙고하는 시민을 만들 수 있다. 신문을 읽으며 숙명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배움을 구하는 자세를 가진 지성인이 되길 바란다.

이에 숙대신보에 제안한다. 숙명인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을 소개하며 참여하는 코너를 1면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책’ 코너처럼 신문을 읽다 보니 책 읽기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숙명인 모두가 책과 더불어 성장하고 성숙해가도록 숙대신보가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혁명가들 곁에는 늘 책이 있었다. 체 게바라는 “진정한 혁명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혁명이며, 어떠한 물질적 보상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신문을 펼치고 책을 읽는 일이 당장 돈이 되고 스펙이 되는 일은 아니나, 자신을 바꾸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하여 매주 월요일마다 숙대신보가 책 읽는 숙명인, 책 읽는 공동체를 만드는 행복한 시간을 열어주길 소망한다.

독자위원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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