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강의]

살아있는 생명체인 우리는 삶을 사랑한다. 더 잘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알다시피 우리의 삶은 매우 역동적이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점철한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우리들은 살면서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그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애처로울 만큼 부단히 노력한다. 에니어그램(enneagram)은 이런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로운 성격도구다.

‘성격’은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념으로써 그 연구와 실천의 역사가 매우 길다. 특히 에니어그램은 2500년을 넘은 고대의 지혜로써 구전(口傳)돼 오다가 1980년대를 전후하여 현대의 심리학적 방법론을 만나 비로소 과학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학문 및 실천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성격은 행복한 관계를 통한 행복한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실제적으로 성격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은 삶의 현장에서 그 탁월성을 인정받고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긴다”는 뜻을 가진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고사성어의 비유적인 사용빈도는 매우 높다. 가정생활에서는 물론, 학교생활 및 직업생활 등의 전 영역을 망라한다. 그것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엄연한 현실과 그 전략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장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와 가족이기주의를 넘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가치는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할 때, 윈윈 시너지(Win-Win Synergy)의 창출과 향유, 즉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환하고, 지혜롭게 에니어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매우 크다.

이렇듯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성격유형을 아는 것은 행복하게 성공을 이루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이는 출발점에 불과하다. 에니어그램의 성격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단한 내적 성찰을 통한 자기계발과 순종리더십-자기리더십-섬김리더십-변환리더십을 적재적소에 발휘해야 가능한 것이다. 이 때, 최근 각광받고 있는 대화기술인 코칭을 활용하면 더욱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즉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에니어그램을 먼저 익히게 된 우리 대학생들은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행복하고 성공을 이루도록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끄는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9’를 나타내는  ‘Ennea ’와 ‘도형’의 의미를 지닌 ‘gram’의 합성어로써, 인간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성격 검사에 의해 동일한 유형으로 밝혀진 경우,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귀천, 인종종교 등을 망라하여 유사한 성격특성을지닌다. 차이가 나는 것은 현재 자신의 성격유형 옆에 위치한 두 가지 성격유형 중에서 어떤 유형을 더 많이 활용하는가 및 현재 행복한 혹은 스트레스상태에 있는가와 함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수준이 어떠한가에 기인한다. 바로 이 차이점이 다른 성격검사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특징이 된다. 즉 나와 우리가 함께 성장해야 할 방향과 그 접근방법을 역동적으로 찾을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진로, 연애와 결혼, 부모-자녀관계, 형제-자매관계, 친구관계, 부부관계. 고객, 조직-팀경영 등이다.

이소희 아동복지 교수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