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지난 숙대신보 제1333호는 창학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집호에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교내 소식 보도를 알차게 담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레이아웃의 강약 조절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치열한 기획과 취재 그리고 깔끔한 문장은 좋은 기사를 위한 기본 요소다. 나아가 지면을 펼쳤을 때 시각적으로 유의미한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사에 적합한 지면 구성을 고민하는 것까지가 기자의 임무인 셈이다. 교내 보도를 다룬 2면은 4개의 제목 크기가 모두 같아 기사가 단순 나열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초청 특강 기사는 내용 면에서 충실했으나 사진 상 인물이 불필요하게 강조됐다. 여백이 많은 정면보다는 학우들과 소통하는 모습과 같이 현장의 맥락을 읽을 수 있는 구도였다면 더 가치 있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면은 인터뷰이 선정에 탁월하고 흐름이 잘 정리됐지만 상단에 큼지막하게 삽입된 크레파스 일러스트는 기사를 읽고 난 후에야 이해가 될만큼 난해했다. 4면의 눈송이 캐릭터 기사는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다. 대학 홍보의 성공적인 사례로 언급되기도 하는 눈송이 캐릭터의 가치를 내부적으로 진단해보는 기회였다. 다만 캐릭터 활용 방식을 상품 판매에 국한하기다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한층 알찬 내용이 됐을 것이다. 또 캐릭터를 다룬 기사인 만큼 이미지 사용과 배치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했다.

독자의 입장에서 숙대신보가 가장 편하고 매력적인 신문, 읽고 싶은 신문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현장과 편집실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독자위원 최윤정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