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송이의 웃는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최정민(소 프트웨어 14) 학우의 눈송이 관련 물품들이다. 스티커, 파일, 필통, 카드지갑, 후드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본교에 처음 온 날, 우리를 맞이했던 귀여운 캐릭터를 기억하는가. 눈 결정체 모양의 머리에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숙명캐릭터 눈송이(이하 눈송이)’의 모습은 숙명인에게 익숙하다.

많은 학우들에게 사랑받는 친구가 된 눈송이는 본교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2002년에 개발됐다. 눈송이는 본교 홈페이지와 간행물, 기념품 등의 제작과 축제와 각종 행사에서 본교 홍보 활동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눈송이가 ‘눈 결정체’ 모양인 것은 깊은 뜻이 있다. 눈송이는 숙명인의 자부심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늘 깨어 있는 숙명인을 상징한다. 눈의 결정이 진리의 열정과 차가운 예지의 조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본교 행사 곳곳에 등장하는 눈송이는 귀여운 외모로 숙명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학우들은 눈송이가 그려진 물통, 파우치, 필통, 인형 등을 사기 시작했다. 심지어 눈송이 관련 휴대전화 케이스, 열쇠고리, 노트북 가방 등을 직접 디자인해 공동구매하는 학우들도 생겼다.

끝이 없는 눈송이의 매력에 빠지다
귀여운 눈송이의 매력에 사로잡힌 학우들이 있다. 수많은 눈송이 관련 물품을 구입하는 일명 ‘눈송이 수집가’다. 메모지, 도장, 스티커 등 다양한 종류의 눈송이 관련 물품을 갖고 있는 강수정(경영 13) 학우는 “필요한 문구 용품이 있으면 가급적 눈송이가 그려진 상품을 구입해요”라고 말했다. 강 학우는 눈송이 관련 물품을 본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눈송이 덕후’라고 칭하는 최정민(소프트웨어 14) 학우는 눈송이 관련 물품을 35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 최 학우는 “책상 위의 눈송이 관련 물품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라며 “눈송이의 귀여운 외모에 친근감을 느끼죠”라고 말했다.

윤지영(통계 14) 학우는 친구들 사이에서 ‘눈송이 팬(Fan)’으로 불린다. 윤 학우의 가방이 항상 눈송이 파우치, 스티커, 메모지, 다이어리 등 눈송이 관련 물품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윤 학우는 “가방에 있는 건 극히 일부예요”라며 “훨씬 많은 눈송이 상품을 갖고 있죠”라고 말하며 뿌듯하게 웃었다.

눈송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윤 학우는 지난해 실시한 ‘눈송이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눈송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그린 도안이 인정받은 것이다. 윤 학우는 “제가 그린 디자인 도안으로 제작된 물품이 출시되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라며 “공모전을 진행한 만큼 수상자들의 눈송이 도안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갖고 싶은 눈송이 관련 물품을 직접 주문 제작하는 학우도 있다. 김현승(사회심리 15) 학우와 정윤(독일언어·문화 15) 학우는 눈송이 관련 물품에 대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눈송이 관련 물품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맨투맨, 도장, 메모지 등 6번의 공동구매를 진행한 김 학우는 “학우들에게 물품을 배부할 때 항상 고맙다는 말을 들어요”라며 “공동구매를 도와주던 학우와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됐죠”라고 말했다. 정 학우 역시 2번의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학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정 학우는 “눈송이 덕분에 애교심이 커지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눈송이에 대한 숙명인의 마음을 들어보다
이처럼 숙명인들은 눈송이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본지는 눈송이에 대한 숙명인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6일(화)부터 18일(목)까지 3일간 숙명인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정확도 95%, 오차범위 ±1.8%p)

대다수의 학우는 눈송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눈송이를 알고 있다고 답한 학우 542명 중 4명을 제외한 99.3%(538명)의 학우가 학교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눈송이가 ‘적합하다’고 답한 것이다. 눈송이가 본교를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사실을 아는 학우 중 절반에 가까운 42.3%(229명)의 학우는 ‘눈송이 캐릭터가 애교심을 갖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눈송이 캐릭터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복수 응답 가능)’는 질문에 81.5%(442명)의 학우가 ‘눈송이의 귀여운 생김새’를 꼽았다. 이어 69.9%(379명)의 학우가 ‘학교 홍보에 효과적이다’를, 67.0%(363명)의 학우가 ‘눈송이 캐릭터 관련 상품이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김다현(한국어문 15) 학우는 “눈을 캐릭터화한 디자인이 귀여워요”라며 “다른 학교 친구들이 예쁘다고 칭찬해줄 때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눈송이에 대한 학우들의 애정은 눈송이 관련 상품의 소비로 이어졌다. 눈송이 관련 물품을 가지고 있는 학우 425명 중 40.9%(174명)의 학우가 상품을 구매했다. ‘눈송이 물품을 어디에서 구입했냐(복수 응답 가능)’는 질문에 응답자 174명 중 85.1%(148명)의 학우가 ‘본교 문구점 혹은 본교 기업 ‘숙명아이’ 등 공식적인 장소에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구매한 학우 중 절반이 넘는 54.7%(81명)의 학우가 공식적인 물품 판매에 개선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눈송이 관련 상품을 구매한 학우 중 58.0%(47명)의 학우가 ‘가격’을, 54.3%(44명)의 학우가 ‘종류’를, 12.3%(10명)의 학우가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최민지(한국어문 14) 학우는 “교내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눈송이 관련 물품들은 학생들이 구매하기에 비싼 편이에요”라며 “가격을 낮춘다면 더욱 인기가 많아질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또한 김예림(사회심리 14) 학우는 “물품의 종류가 문구류에 한정돼 있어요”라며 “액세서리와 같은 다양한 물품이 나왔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물품을 직접 구매한 학우 17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1.4%(72명)의 학우는 개인적인 공동구매를 통해 눈송이 관련 물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공동구매를 경험한 학우 중 87.3%(62명)의 학우는 ‘물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며 공동구매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정민(소프트웨어 14) 학우는 “학교에서 눈송이 모양을 이용한 물품을 다양하게 만들었으면 해요”라며 “학우들에게 필요한 담요 혹은 슬리퍼 등을 만든다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본교 최수연 홍보팀 팀장은 “눈송이 관련 물품의 종류를 늘리기 위해 교내 문구점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어요”라며 “이번 학기엔 마우스패드, 손수건, 배지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죠”라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눈송이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눈송이 캐릭터에 개선할 점이 있다고 말한 학우도 있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김소영(일본 13) 학우는 “지금의 눈송이는 많은 의미를 담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며 “눈송이가 ‘최초의 민족 여성 사학’과 같은 본교의 이념과 특징이 담긴 캐릭터가 됐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지윤(교육 15) 학우를 포함한 5명의 학우들은 “눈송이가 치마가 아닌 다른 옷도 입었으면 해요”라고 자신의 의사를 표했다.

눈송이로 알게 되는 숙명 이야기
눈송이 캐릭터는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본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고등학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학우들은 눈송이를 본교 홍보에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눈송이 캐릭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에 응답한 숙명인 542명 중 71.2%(386명)가 ‘본교 홍보에 이용’을 택했다. 서채민(교육 17) 학우는 “눈송이는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어요”라며 “눈송이를 통해 학교를 홍보하면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눈송이의 귀여운 외모를 칭찬한 윤지운(경제 17) 학우는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학교 홍보에 효과적일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은용(한국어문 16) 학우는 “실제로 고등학생들을 만나면 눈송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요”라며 “관심받는 만큼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65.9%(357명)의 학우가 ‘눈송이 이모티콘 출시’를, 54.6%(296명)의 학우가 ‘눈송이 물품 판매’라고 답했다. ‘눈송이 이모티콘 출시’를 선택한 이희진(사회심리 16) 학우는 “흔한 이모티콘이 아니라 학교의 상징으로 만든 이모티콘이기에 뜻깊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윤예림(경영 15) 학우는 “학우들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눈송이 물품에 관심이 많아요”라며 눈송이를 활용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했다. 최 팀장은 “눈송이는 학교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모티콘은 영리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불가해요”라며 “입시 홍보 기간 또는 본교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시기에 단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눈송이는 숙명인의 일상 속에서 항상 등장하는 캐릭터가 됐다. 눈송이가 그려진 더 많은 물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학우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 팀장은 “본교 학생들이 사랑하는 눈송이가 더욱 만족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숙명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눈송이는 본교의 역사를 함께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숙명인과 함께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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