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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치료로 새롭게 태어나다
이은규 기자  |  smplek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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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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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미술’을 보고, ‘문학’을 읽는 것. 이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예술’의 모습이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러한 예술이 어느샌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일명 ‘예술치료’라고 불리며, 학문적ㆍ전문적ㆍ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여러 분야의 예술치료 중 음악ㆍ미술ㆍ문학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예술은 우리의 의식을 자극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 사람의 심리 접근에 용이해 심리치료에 적합하다. 실제로 우리 학교 민영롱(인문 06) 학우는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면 힘든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며 심리적, 정신적 위안을 얻기 위해 예술을 찾는 우리 일상의 단면을 보여줬다.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듯 예술치료의 대상도 넓고 다양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함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나타난 육체적 질병이나 정신질환, 불치병 등의 다양한 질병의 환자 모두 예술치료의 대상이 된다.


음악ㆍ미술ㆍ문학치료는 예술 고유의 특성을 이용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음악, 미술, 문학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ㆍ미술ㆍ문학치료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치료한다.

음악, 잠들어 있는 내면을 깨우다

어느 한 병원의 수술실에서는 환자의 두려움을 경감해주기 위해 마취를 하기 전에 음악을 들려준다고 한다. 이는 음악을 듣는 과정에서 부정적 심리를 치료하는 수동적 음악치료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음악치료대학원 최병철 교수는 “음악 감상을 통한 치료는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른 심상을 치료사와 함께 나누며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수동적 음악치료는 음악이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심상을 떠올렸는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심리를 치유하는 것이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심리를 치료하는 능동적 음악치료도 있다. 이런 능동적 음악치료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래방에 가거나 울적할 때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음악을 통해 억압된 정서를 표현하면서 심리를 치료하는 것이다. 또한 음악을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증대시켜 심리를 치료하기도 한다. 실제로 능동적 음악치료는 자기 내면세계에 갇힌 자폐아들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창작하고, 해석하며 의사소통 하기

외국의 한 여성은 전쟁과 학살의 경험으로 인해 악몽, 불면증 등의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술치료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는 곧 자신이 그린 그림을 통해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 생각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명확해진 자신의 내면 상태를 해석하면서 자신의 심리를 치유했다. 이러한 미술치료는 미술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심리를 치료함으로써 자신 내면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를 통해 감정적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기존에 있던 미술작품을 의사소통도구로 사용하는 심리 치료도 있다. 우리는 종종 똑같은 그림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미술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의식이 부여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미술치료는 환자가 직접 미술 창작활동에 참여하거나 미술작품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서 이뤄진다. 다른 예술치료들과는 달리 환자가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술치료는 능동적 성격이 강한 예술치료이다.

문학 속 주인공에게 위로받다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 문학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문학치료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문학치료는 치료의 과정에서 환자의 행동이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독서치료와 영화치료는 기존에 존재하던 문학을 읽고, 시나리오를 영상화한 영화를 본다는 점에서 수동적인 문학치료라고 할 수 있다. 환자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깨닫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더 나아가 주인공의 행동과 반응을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실제로 미국의 정신의학 관련 잡지는 베트남 참전 군인들이 <플래툰> <디어 헌터> 같은 베트남 전쟁 소재 영화를 보면서 전쟁 후 생긴 여러 가지 신경질환을 개선했다는 보고를 발표했다.


이에 반해 쓰기치료와 연극치료는 환자가 문학을 직접 창작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문학치료라고 할 수 있다. 직접 활동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연극치료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연극치료를 경험해 본 직장인 k씨는 “여러 사람이 모여 연극을 하다 보니, 상대방 입장을 많이 고려해야 했었다.”며 “내가 상대를 배려한 만큼 상대도 나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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