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대신보사에서의 한주는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평가회의와 아이템 회의로 시작한다. 평가회의에서 본지의 기자단은 지난 호의 부족한 점, 잘못된 점을 서로 지적해주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다. 평가회의가 끝난 후 곧바로 이어지는 아이템 회의에서는 이번 주엔 무엇을 취재할 수 있을지 의논하고, 확정한다. 취재할 주제와 방향이 정해지면 기자들은 개요를 작성한 뒤, 인터뷰 요청서를 보낸 후 인터뷰를 하거나 직접 취재 대상을 촬영하러 간다. 업무는 이뿐만이 아니다. 민망함을 무릅쓰고 설문을 위해 낯선 학우에게 말을 걸거나 여론면에 실을 원고를 정해진 시간 내에 받지 못할까봐 마음 졸이는 것도 기자의 몫이다. 금요일에는 밤을 새워가며 여러 번의 수정 후 기사를 마감하고, 일요일에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고 나면 한 주의 업무가 끝이 난다.

숙대신보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학보사 기자로서의 업무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학보사 기자는 단순히 기사만 쓰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제를 하듯이 대강 정보를 찾은 후, 어떻게든 잘 엮어 완전한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첫 기사인 ‘노조위원장 선거’에 관한 기사를 맡았을 때, 이는 필자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사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검색했는데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처음으로 ‘아, 이제는 내가 직접 정보를 만들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여러 번의 수정 후 기사를 완성했지만 결국 그 기사는 지면에 나가지 못했다. 개강호에 실리기엔 시기가 지나 시의성이 떨어진 탓이었다.

본지의 기사는 ‘지면에 실릴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검색해서 나올 법한 정보는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불가피하게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를 다루게 됐을 때는 학우나 관계자의 의견 등 본지만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기자가 주체적으로 찾아내야 했다.

짧다면 짧은 두 달이었지만, 그동안 필자는 숙대신보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난감하기만 했던 인터뷰도, 낯을 많이 가리던 필자가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쭈뼛대며 ‘설문 부탁드린다’며 소리치던 것도 점점 올챙이 적의 기억이 될 것이다. 4학기간의 숙대신보 활동이 끝날 즈음에는 필자가 조금 더 주체적인 개구리가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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