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케치]

 

대학에 오고 나서 ‘넌 참 네 전공답게 잘 놀러 다니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문화관 광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는 여러 친구들의 말처럼 틈 날 때마다 가는 여행을 좋아한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일이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중국은 중학교 시절 살았던 제2의 고향이자 가장 여행을 많이 다닌 나라다. 3년 동안 중국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중국 도시를 다닐 수 있었다. 이번 여름방학 그리웠던 중국을 다시 방문할 때 사실 좋으면서도 한편 ‘또 중국이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몽고의 뜨거운 사막, 드넓은 초원,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내게 중국의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

내몽고에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인 ‘쿠부치 사막’이 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매서운 모래바람, 사막을 거니는 낙타들을 보니 ‘아, 내가 사막에 왔구나.’하는 사실을 실감했다. 평소에는 더워도 물을 잘 마시지 않는데, 사막에서는 목이 바짝바짝 타 계속 물을 마셨다. ‘몽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초원에도 갔다. 도심으로부터 3시간 버스로 달려 도착한 곳에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말과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광활한 초원을 보자 몽골 사람들이 왜 시력이 좋은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끝이 없는 것만 같던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릴 때의 기분도 정말 좋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서 머물며 본 밤하늘은 가히 최고였다. 밖에 한참을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수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은하수는 물론이고 북두칠성, 처녀자리, 카시오페아 등 흔히 아는 별자리들을 바로 눈앞에서 봤다.

돌이켜보면 내몽고 여행이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인터넷도 느렸고, 물이 약하게 나왔으며, 때때로 전력도 약했다. 그러나 내몽고의 풍경만큼은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사막과 초원에 갔을 때, 이동 중 황허 강을 마주했을 때, 밤에 별자리들을 직접 봤을 때, 마치 소풍을 나온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다.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힘을 얻어 다시 나아가는 것, 책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마주하는 것. 나는 이번 내몽고 여행에서 여행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하영(문화관광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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