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강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죠?” 바꾸어 말하면, 인간은 조직을 필요로 하고, 조직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인간은 조직에서 태어나 조직 속에서 죽게 됩니다. 병원에서 태어나 가족이라는 조직의 일원이 되고 유치원과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조직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디에 살 건 무슨 일을 하건 조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여러분들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조직, 가정, 숙명여자대학교라는 학교 조직, 동아리, 신앙생활을 위한 조직,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했던 조직 등 적어도 5~6개 이상의 조직에 소속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정부, 학교, 군대, 단체 등 많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조직이 사회과학의 연구대상이지만 조직행동론은 특히 영리조직인 기업이라는 조직체를 연구대상으로 합니다. 기업을 뜻하는 영어 단어 중에 company가 있죠? company의 어원을 보면, ‘함께’를 뜻하는 ‘com’과 빵을 뜻하는 ‘panis’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로, 우리 식으로 말하면 ‘한 솥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먹고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 바로 기업입니다.
 
조직에서의 모든 행위는 사람에 이루어지고, 사람에 의해 운영되며, 조직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됩니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 조직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 정서 그리고 태도를 연구하는 분야가 조직행동론입니다. 혹시 친구와 같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상황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 영화 본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해서 놀란 경험이 있나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 살아온 경험과 지각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행동합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집단 속에 있을 때는 집단이 주는 힘에 의해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따라서 조직행동론은 개인의 성격, 가치관, 지각, 학습, 태도, 동기부여, 의사소통, 의사결정, 권력, 조직정치, 갈등, 리더십 등에 관한 학습을 통해 조직 내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직무에 대해 나쁜 감정이나 좋은 감정을 느끼는지, 똑같은 환경에서 일을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일을 잘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왜 동기부여가 안 되는지 그런 행위가 조직성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설명과 여러 가지 수단을 제공합니다.
 
그럼 왜 조직 안에 있는 사람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조직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가 조직의 성과에 큰 영향을 마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직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를 이해하고 예측해서 적절한 관리를 함으로써 직무성과 향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들이 쓰는 언어표현 중에 “결론은 버킹검”이란 말이 있죠? 예전에 어떤 TV-CF에서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답은 하나 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직 내 인간의 행동을 알아야 하는 이유도 조직 안에 있는 사람들의 특성과 행동을 이해하고 관리함으로써 조직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쓴맛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조직의 쓴맛이라는 말은 있어도 단맛이라는 말을 못 들어봤는데요, 그만큼 조직에서 적응하면서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겠죠. 그래서 조직을 이해해야 하고 조직에서 적응하면서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이 조직행동론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어떤 전공에서 공부하든지 학교라는 조직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갔을 때 조직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과 사람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갖고 조직에 기여하는 조직인으로서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영지 경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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