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한 대화]

오는 25(수)부터 열리는 청파제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숙명인들은 청파제가 어떻게 진행되길 바라고 있을까?

김민지(프랑스언어·문화 16):  
오는 5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3일간 청파제가 열린다. 처음 맞는 대학 축제인 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과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축제를 준비하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학과(부)와 동아리 관계없이 대부분의 부스가 주점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선배들에게 ‘축제에 주점 말고 다른 부스는 없냐’고 물었다. 선배는 ‘종종 다른 부스도 있지만 대부분 주점을 운영한다’고 했다. 술을 팔아 이익을 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스가 주점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 학과와 동아리의 특성을 살린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 더 풍성한 축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년 청파제에선 이런 부스의 수가 많아지길 소망한다.

나주희(한국어문 14):
입학 후 올해로 세 번째 맞이하는 축제다. 이전 두 번의 축제 동안 매번 복장 규정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새내기 시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이었지만 두 차례의 축제를 겪고 나니 지금은 규정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 축제가 끝난 오후 11시 이후 학교 앞의 거리를 나서면 술에 취한 여자를 부축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꽤 보인다. 그들이 남자친구라면 다행이지만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 그 이후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사람들이 복잡한 학교 내에서 악의를 품는다면 어떤 일을 할지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실제로 전례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복장에 관한 규정은 안전한 축제 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므로 학우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박인혜(미디어 15):
5월, 축제의 달이 돌아왔다. 많은 대학들이 축제의 초대 가수 라인업을 뽐내고 있다. 본교의 많은 학우들도 청파제를 기대하고 있다. 본교의 축제는 타 학교와 다른 부분들이 많다. 먼저 특별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 때 아기자기하고 실용성 있는 물건들을 판매한다. 이는 본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또한 통금과 엄격한 축제 부스 규정도 다른 학교와는 다르다. 적절한 선의 규제는 축제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지만 강한 규제는 학생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탄탄한 라인업, 아기자기하고 저렴한 판매 상품을 즐길 수 있는 톡톡 튀고 생기 있는 2016 청파제가 되었으면 한다.

배유빈(산업디자인 13):
2년 전 청파제 규정안을 보고 조선시대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축제란 신나게 즐기고 노는 행사인데 왜 의상까지 규제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11시에 축제가 끝났다는 방송이 들렸을 땐 김이 빠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제대로 축제를 즐기기 시작하는 시간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학우들이 축제를 만끽하는 시간은 4, 5시간밖에 되지 않는단 것이다. 물론 건전하고 안전한 축제를 위함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의 규정은 너무 엄격한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 축제가 아닌 대학생들의 축제인 만큼 1년에 단 한 번뿐인 자유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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