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나의 열정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을 기획한 김현준 연출가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본지 제1313호 5면 기사 참고). 김 연출가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청년이었다. 낯선 땅 뉴욕에서 그는 자신이 기획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수많은 각본을 쓰고, 그의 기획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려 노력했다. 뮤지컬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뉴욕으로 떠난 용기와 26살의 젊은 나이에 얻은 큰 성과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아직은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스스로를 생각하니 내심 김 연출가가 부러웠다. 지금까지 미래를 위해 노력했던 모든 일들이 헛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원에게 보낸 수십 통의 메일, 커피로 잠을 쫓았던 시험기간, 자격증을 얻기 위해 책상에 쌓았던 많은 책들은 지난 시간들이 열정적이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필자의 열정과 김 연출가의 열정은 무엇이 다른 걸까. 차이는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김 연출가의 열정이 모두 뮤지컬을 향하고 있었다면 필자의 열정은 그렇지 않았다. 외국어에 능통해 지겠다며 교재를 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런 지식을 어디에 사용하겠어”라며 포기했던 것처럼,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때마다 좇고 있던 목표에서 시선을 돌렸다.


우리는 매순간 열정을 갖고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 김 연출가처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원동력인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열정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모든 열정이 모일 수 있는 단 하나의 목표’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집중해야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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