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목), 본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캠퍼스 곳곳에 경비 노동자 전원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이혜민 기자>

본교 청소·경비 노동자 시위가 지난 7일(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청소·경비 노동자 측은 *원청인 학교 본부에 경비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비 노동자는 현재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된 상태다. 본교는 보안경비업체 ‘에스원’과 계약했고, 경비 노동자들은 ‘에스원’의 하청업체인 용역업체 ‘인보’에 소속돼 있다.

‘인보’는 이달 말일자로 ‘에스원’과의 계약이 마무리된다. 경비 노동자가 계속해서 본교에 근무하기 위해선 다음 달에 들어올 새 용역업체 ‘타워’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조득용 경비 노동자 대표(남·61세)는 “이달 말일까지 고용승계가 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본교 경비 노동자들은 본교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본교 청소·경비 노동자 노동조합(이하 노조) 측은 경비 노동자 총 37명 전원의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본교는 이번 달 말까지 캠퍼스 내 각 건물마다 ‘세콤 시스템 경비’을 설치할 예정이다. 본교 천하봉 관리정보처장에 따르면 새로 설치된 시스템 경비는 중앙통제실에서 CCTV화면을 보고 화재 및 방재를 즉시 확인하거나 침입자를 구분할 수 있다. 천 처장은 “보안경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학교 본부에서는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노조는 경비노동자 인원이 감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윤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남·33세)은 “학교 측에 경비 노동자 전원의 고용승계를 계속해서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본교와 노조 간 의견 교환이 쉽지 않아 한동안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에스원, 용역 업체, 학교 어느 곳에서도 경비 노동자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본교 천하봉 관리정보처장은 “경비 노동자 측과 본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청 : 하청업체의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자신의 업무를 하청업체에 하도급 준 업체.
**고용승계 : 하나의 기업체를 운영하는 자가 다른 사람에게 사업을 양도하는 경우, 회사에 근무 중인 직원 또한 함께 승계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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