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이번 학기 시간 강사 수는 378명으로 지난해 1학기에 비해 167명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총 46개 학과 중 32개의 학과에서 시간 강사의 수가 감소했다. 시간 강사가 가장 많이 줄어든 학과는 의류학과다. 20명에서 1명으로, 작년 대비 19명이 줄었다. 15명이 축소된 경영학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시간 강사 수의 감소에 대해 임효정(경영 14) 학우는 “수강해야 하는 강의가 아예 개설되지 않아 타학교에서 학점교류를 하게 됐다”며 “강의가 개설되지 않은 이유가 시간 강사 수의 감소로 인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엄진아 학사지원팀 대리는 시간 강사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이하 전강비율)의 확보를 꼽았다.(본지 제1309호 2면 “전강비율 높이기 위해 강의 수 축소…” 기사 참고) 엄 대리는 “전강비율을 높이기 위해 강의의 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시간 강사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학우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학사지원팀은 각 학부(과)에 시간 강사를 교원으로 초빙하거나 강의별 수강 인원의 증원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전 학과를 통틀어서 이번 학기에 12명의 시간 강사가 초빙 교원으로 임명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시간강사법’도 시간 강사 수의 감소 원인이다. 시간강사법이 시행되면 강사의 계약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설정하고, 9시간 이상의 강의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본교가 현재 시간 강사에게 9시간 이상의 강의 시간을 보장하게 되면 시간 강사 의 강의담당비율이 증가해 전강비율은 감소하게 된다. 전강비율 감소를 막기 위해 서 일부 대학들은 시간 강사의 처우를 개 선하는 대신 대량 해고를 결정했다. 작년12월, 시간강사법은 2년 더 유예됐지만 본교는 시간강사법이 적용됐을 때를 고려해 이번 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엄 대리는 다음 학기 역시 분반의 수가 줄어들어 시간 강사의 수가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대해 “올해 들어 본교의 전강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타학교에 비해 낮은 상태이기에 앞으로도 강의 수와 시간 강사 수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시간강사법 : 시간 강사에게 전임 교원과 마찬가지로 주당 9시간 이상 강의 시간을 보장하고 임용 기간을 1년 단위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 조합이다. 2010년 고(故) 서정민 조선대학교 강사가 시간 강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재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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