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한 대화]

알파고의 등장으로 미래의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숙명인들은 ‘미래의 인공지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민지(프랑스언어·문화 16):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 그리고 1승 4패. 전 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바둑대결이었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얼마나 진보했는지 알게 된 경기였다. 알파고의 승리에 다수의 미래학자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지금껏 인류가 겪어온 변화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변화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간이 해오던 계산과 추론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인간은 창의성과 개성이 필요한 일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편리함은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개발자들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이므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할 리가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세돌 九단의 78수가 만 분의 일의 확률이었던 것처럼 인공지능이 천만 분의 일의 확률로 인간을 공격, 혹은 지배한다는 명령어를 입력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 확률은 결코 터부시되어서는 안 된다.

나주희(한국어문 14):
알파고와 이세돌 九단의 대국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비록 체스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패배했지만 바둑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알파고가 3번의 승리를 연달아 따내며 미래에는 SF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물론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류 생활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순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가 인공지능에 지배당할 수도 있다는 것은 과도한 상상력의 폐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기술 발전에 발맞춰 보다 고차원적인 일자리를 생산해낼 것이며 그럴만한 능력을 가진 존재다. 인공지능은 가치 실현의 도구일 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인류의 역할이다.

박인혜(미디어 15):
인간은 지속적으로 더 발달된 인공지능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얼마 전 이세돌 九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시합에서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긴 것이다.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인간 분야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서비스업부터 생활 속까지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 수도 있고, 사람을 돕기 위한 인공 지능에 심하게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몇몇 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고 결국에는 인간에게 저항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을 이용만 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져올 문제의 해결책 역시 같이 고민해야한다.

배유빈(산업디자인 13):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나온 지 60여 년 만에 우리는 바둑으로 인공지능의 능력을 생생히 느꼈다. 생각보다 더욱 앞서 있었다. 처음 기계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한계를 채우기 위해서였지만,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 수 있었듯 인공지능은 오히려 인간을 추월하려 한다. 인간의 직관, 추론도 계산된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동시에 컴퓨터의 실수가 미래를 내다본 묘수였는지, 혹은 실수였는지 인간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나 단순히 한 게임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했다고 볼 수는 없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든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인간일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왠지 모를 으스스한 느낌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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