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강당에 빽빽이 들어찬 숙명인 지난 11일(금) 순헌관 511호 중강당에서 학우와 교직원 120여 명이 본교 오중산 기획
처장의 PRIME 사업 설명을 들었다. 활발한 질의응답 속에서 이날 설명회는 4시간 넘게 진행됐다. <사진=이혜민 기자>

학교 본부 “PRIME 사업 유치해야 해”
학과 인원 감축 비율 형평성 문제 지적
일부 학우들 “소통 필요해”


지난 11일(금) 순헌관 511호에서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PRIME 사업)’에 대한 본교의 추진방안 설명회가 열렸다. PRIME 사업은 사회 수요에 부합하도록 학사구조를 양적으로 조정 및 질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인력의 수요·공급 불일치와 낮은 취업률,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4년제 대학들은 2018년까지 3년간 150억 원에서 최대 900억 원까지 교육부로부터 지원받는다. PRIME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 대학은 산업수요에 맞춰 50명에서 최대 200명 이상의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

이날 설명회에서 본교 오중산 기획처장은 본교가 PRIME 사업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로 2024년 이후의 입학정원은 2014년 입학정원보다 30%가 부족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본부는 본교 학사구조를 사회수요에 부응하도록 개편하여 우수 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재정 부족도 PRIME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오 처장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본교가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선 국가재정지원사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인 B등급도 본교가 PRIME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2018년까지 4% 감축을 권고 받은 상황에서 2, 3주기 평가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PRIME 사업을 통해 얻게 될 지원금은 교내 모든 학과와 시설 및 기자재 개선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오 처장에 따르면 지원금의 10% 이상은 인문학 등 기초학문에만 사용해야 하며, 전체 지원금의 20%는 정원이 감축된 학과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체 지원금 중 40%는 시설 및 기자재에 투자가 가능하다. 이에 오 처장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대강당 부지 건물을 증축하는 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원금 중 나머지 30%는 공과대학의 기반을 닦는 데 쓰일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법학부 학우는 “PRIME 사업을 위한 정원 조정 및 이동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처장의 설명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학과(부) 인원 감축 비율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지적됐다. 기획처는 약학부와 *IPP 일학습병행제 사업 참여 학과(▲소비자경제학과 ▲홍보광고학과 ▲IT 공학과)를 제외한 전학과의 인원을 2016년 입학생 수를 기준으로 조정하는 계획을 세웠다. 오 처장은 입학생 수가 ▲40명 이하인 학과는 7.5% ▲41명 이상 70명 이하인 학과는 9.5% ▲71명 이상 100명 이하인 학과는 10% ▲101명 이상인 학과는 각 25명씩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입학 정원이 101명 이상인 학과는 경영학부와 법학부뿐이며, 경영학부는 입학생 정원의 14.2%, 법학부는 18.1%를 감축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법학부의 한 학우는 “규모에 따른 감축 비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나노물리학과, 산업디자인과, 컴퓨터과학부가 공학대학으로 이동하는 것이 해당 학과 학우들의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되지 않았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우는 “산업디자인과가 공과대학 소속이 된다는 소식을 개강총회 때 처음 접하게 됐다”며 소통의 부재를 꼬집었다. 이에 오 처장은 “직접적으로 학과의 단과대학 이동이 있는 나노물리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등의 학생들과는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본교는 규정위원회 심의, 교무위원회 심의,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31일(목) 교육부에 프라임 사업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PRIME 사업 최종 선정대학은 4월 말에 발표된다.

* 학령인구: 초·중·고·대학에 다니는 연령대인 만 6세에서 21세까지의 인구를 뜻한다.
* PRIME 사업의 3대 원칙: ‘대학 자율성 부여’ ‘대학 구성원 간 합의’ ‘대학의 선제적 노력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라는 PRIME 사업의 추진전략이다.
* IPP 일학습병행제: 기업 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로 참여 학과가 NSC(국가직무능력표준)에 맞춰 학사 커리큘럼을 재편성하고 취업을 위한 강의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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