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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대신 참수저라도[부장칼럼]
박민주 기자  |  smppmj8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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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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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판 신분제라고 할 수 있는 ‘수저계급론’이 등장했다. 수저계급론이란 부모의 연소득과 가정환경 등 출신 배경을 ‘수저’로 빗대 표현하는 방식이다. 수저의 계급은 집안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분류된다.

SNS 상에서는 금수저·은수저·동수저·흙수저의 기준을 정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금수저로 인정받으려면 ‘자산 20억 원 또는 가구 연 수입 2억 원 이상’인 집안에서 태어나야 한다. 은수저는 ‘자산 10억 원 또는 연 수입 8000만 원 이상’ 그리고 동수저는 ‘자산 5억 원 또는 연 수입 5500만 원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자산 5000만 원 이하 또는 연 수입 2000만 원 이하’인 집에서 태어나면 흙수저다.

“청춘이여, 일단 시작하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단 겸손하게 사회에 발을 딛어라. 입석 3등칸일지라도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그리고 천천히 1등칸을 향해 움직여라. 그것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기차의 1등칸으로 단번에 뛰어오르는 것보다 쉬울 테니”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청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전하고 노력하면 1등칸에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청춘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차가운 현실은 6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수저계급론이 나타날 만큼 계급 간의 층은 더욱 견고해져 뚫을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실에서 수저계급론에 이어 지옥(Hell)과 조선을 합친 신조어인 ‘헬조선’도 등장했다. 거기에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뜻의 ‘이생망’까지 나타났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세상은 불공평하다. 부모 덕에 그냥 많은 것을 갖추고 태어나는 금수저들을 무언가를 구하려고 피눈물 나게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흙수저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평생 남들만큼의 재산을 모으기는 커녕, 내 자식에게도 흙수저를 물려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 ‘이생망’이군” 절망적인 단어들로만 완성한 앞선 문장은 현실 그 자체다. 그러나 필자는 금수저가 아니라면 참수저(참고 버티는 수저)가 되자고, ‘헬조선’에서 살아가려면 ‘참수저’를 가지고 ‘이생망(理生網 내 생을 다스릴 수 있는 망상)’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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