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새내기 시절이 끝나고 이제 2학년, 소위 ‘헌내기’가 됐다. 수강신청 첫날, 계속 밀리는 교양 강의를 포기하고 전공 강의로 시간표를 채우면서 2학년이 수강순위에서 끊임없이 튕기는 ‘탱탱볼’임을 실감했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탱탱볼’이 된 학우들이 많았다. 개설 강의 수가 크게 감소한 탓이었다.

이번 학기 개설 강의 수가 감소된 건 대학구조개혁 1주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요인 중 하나인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2018년에 예정된 대학구조개혁 2주기 평가에 대비해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단기간에 올리고자 시간강사의 강의시수를 줄여 학우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복수전공, 부전공을 듣는 학우를 포함해 많은 학우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전부터 본교의 낮은 전임교원 담당비율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다.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비율 개선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이전부터 학교 본부에서는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박동곤 교무처장의 설명이다. 다만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지지부진했던 대처는 대학구조개혁 1주기 평가의 B등급의 원인이 됐고, 강의 수 대폭 감소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2018년에 대학구조개혁 2주기 평가가 예정돼있다. 앞으로도 대학구조개혁평가는 3년 분기로 이뤄진다. 이젠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때다. 정원 축소 같은 눈앞에 닥친 위기를 피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날 때마다 매번 급하게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학내 구성원과 논의해 본교의 개선점을 찾아 중장기 계획을 통해 발전을 꾀해야 한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