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 거침없이 하이킥


가족구성원 모두가 한 곳에 모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아마 식사 시간과 TV시청 시간을 모두 합쳐도 서너 시간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세대 별로 선호하는 TV프로그램이 달라 TV를 시청할 때조차 온가족이 모이기는 쉽지 않다. ‘아빠가 거실에서 뉴스를 보면 엄마는 안방에서 드라마를 보고 자식은 방으로 들어간다.’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가정의 풍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 모두를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이다. 하이킥은 지난 23일 자체시청률 24.2%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 19회 방송프로듀서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런 하이킥의 인기 요인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을 만드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극의 인물은 주위에 한두 명 있을 법한 친근한 캐릭터로 우리 할머니, 우리 아빠를 떠올리게 한다. 17세 손자부터 70세 할아버지까지 주인공의 연령층도 다양해 여러 세대의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극의 내용 또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상 속 사건들로 채워져 있어 자연스런 웃음을 자아낸다.
30분 남짓의 시트콤에 불가하지만 하이킥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모두가 둘러앉아 하이킥을 보고 웃는 사이 가정의 분위기는 한층 좋아진다. 어제 방영됐던 에피소드 이야기로 가족 간 대화시간도 자연스레 길어진다. 공통의 관심사가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TV프로그램은 단순한 즐거움뿐 아니라 가정의 화목까지 불러올 수 있다.
TV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접하는 대중매체로서 파급력이 크다. 때문에 TV프로그램제작자들은 프로그램들이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이를 반영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특정 세대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하이킥을 시발점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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