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6년, 다시 숙명의 새로운 학년이 시작했다. 올해가 창학 110주년이니 산술적 계산으로도 110번째, 매년 되풀이 되는 것이지만 신 학년은 언제나 기분 좋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싱그러운 봄과 함께 시작하는 새 학기를 더 들뜨게 만드는 것은 바로 숙명의 새로운 가족이다. 올해도 2,400여 명이나 되는 싱그러운 청년들이 숙명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온몸으로 환영한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매우 극적인 경험이다. 여기에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미성숙했던 존재가 책임감을 가진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더해지면 그 경험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 숙명의 새내기들 앞에는 수없이 많은 도전의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실패의 눈물을 흘릴 것이고 또 때로는 성공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영광스럽고 환희의 순간들도 있겠지만 혹독하고 후회스러운 시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결국, 그 모든 것들이 합하여 자신을 단련하고 성장케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긴장되는 출발선에 서있는 새내기들에게 풍성하고 당당한 삶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인생 선배의 조언 몇 가지를 여기 소개한다.

첫째,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어 보기를 권한다. 달성할 수 있어 보이는 것은 이미 꿈이 아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으려는 돈키호테의 꿈이 진짜 꿈이다. 그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가 되기를 바란다.

둘째.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생활을 해보기를 권한다. 알바를 해야 한다면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의 종업원보다 뜨거운 열기의 공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가 되어보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생활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젊은이에게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

셋째, 남과 비교 하며 조급해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인생에 기회는 몇 번 오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마라. 기회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와도 금방 지나가지만, 계속해서 온다.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덧붙여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마라. 잘하는 일을 해야 할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지는 해보지 않고 알 수 없다. 정말로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돌아오면 된다. 곧은 길 보다 굽은 길이 낫다. 새내기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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