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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오늘을 견디게 만든 한마디[취재수첩]
김서정 기자  |  smpksj8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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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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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과제와 취재에 지쳐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 익숙한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 동안 기사를 수정해달라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아와서인지 전화를 받기에 앞서 두려운 마음이 컸다.

그러나 복잡한 마음으로 받은 수화기 너머에서는 뜻밖에도 “고맙다”는 인사가 들려왔다. ‘본교 청소·경비노동자, 노조 출범’(본지 제1304호 취재면 참고) 기사를 쓸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노조원분이었다. “기자님 덕분에 많은 사람이 노조 건에 대해 알게 됐고, 많은 게 변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

노조 관련 기사를 쓰던 당시, 취재가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해관계에 속한 노조와 업체, 양측의 말을 확인해야 할 뿐 아니라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내 일상을 취재에 빼앗긴 기분에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취재 도중 “학생이 어려서 뭘 모르네”라는 취재원의 말을 들었을 땐 덜컥 눈물이 날 뻔했었다.

노조원분은 예의상으로 건넨 말일지도 모르지만 ‘고맙다’는 한마디는 그동안의 기자활동을 되돌아보게 했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취재원을 만나고, 수많은 기사를 썼다.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취재원도 있었고, 제대로 일하라는 말에 상처를 받아 기자활동을 후회한 적도 있다.

그러던 중 내 기사를 통해 누군가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내게 작은 성취감을 가져다줬다. 투덜거리는 중에도 계속해서 기자활동을 해나가는 건 이런 작은 성취감 때문일 것이다. 나의 기사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는 내 글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 그건 발로 뛰어다니는 취재와 고된 오늘을 견디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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