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지난 12일(목),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수험생에게 시험의 결과는 자기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이 정도의 수학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적합하지 않느냐’는 방식으로 말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우리는 매순간 자신의 존재이유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어디를 가든 자신이 조직에 필요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실패하면 도태되고 뒤처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306호는 아쉬웠다. 숙대신보의 ‘존재가치’를 찾기란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MCN 사업을 다룬 학술면과 문학여행을 콘텐츠로 한 여행면이 그랬다. 변화하는 트렌드와 문학을 통한 힐링을 제시하고자 했던 노력은 좋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거기에서 숙대신보만이 담을 수 있는 숙명여대 학우들의 목소리, 숙명여대의 이야기는 없었다. 굳이 숙대신보를 찾아 읽지 않더라도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지면이 채워졌다. 물론 숙대신보가 반드시 본교 그리고 학우들과 관련된 아이템만을 다뤄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소한 숙대신보가 ‘왜 이러한 아이템을 다뤄야만 했는가’를 두고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숙대신보는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존재가치 증명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숙대신보의 독자들은 불특정다수의 대중이 아닌 숙명여대 학우들이다. 학우들과 밀접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만한 아이템을 발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숙대신보가 숙명여대 내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자 다른 매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아닐까.

독자위원 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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