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난 1일(화) 첫 현장취재의 설렘을 안고 안암동으로 향했다. ‘청춘들의 셋방살이 보고서’(본지 제1302호 4, 5면 참고) 기사에 실릴 타 학교 주변의 자취, 하숙 실태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첫 현장취재라 의욕이 넘쳤다.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개운사길 주변을 둘러보며 방 주인에게 전화도 걸어보고, 방을 구하는 척 부동산에 들려 상담도 받았다.

취재를 나가기 전에는 안암동 주변의 대학생 주거 환경이 본교 주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곳의 상황도 본교 주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기사는 다른 방향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다. 만약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처음 의도했던 방향으로 기사를 썼을 수도 있다. 필자가 사실 그대로의 기사를 쓸 수 있던 건, 현장으로 나가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

흔히 기자란 ‘펜으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현장취재를 통해 필자가 느낀 기자는 펜과 함께 ‘땀’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취재를 하면서 흘린 ‘땀’은 왜곡된 보도를 피하고 기자가 추구하는 가치인 사실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숙대신보’라는 대학 학보사에서 일하는 우리도 엄연히 ‘기자’다. 숙대신보 기자들은 기사에 대한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고, 취재가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사를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기도 한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기자이기에 숙대신보 기자들은 매주 발간되는 신문을 위해 땀 흘려야 한다. 이제 기자 생활을 시작한 필자가 열정을 담아 취재해 기사를 썼는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숙대신보 김의정 기자’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다소 부끄러운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취재 끝에 느낀 마음을 잊지 않고, 언제나 ‘땀’이 담긴 ‘펜’으로 사실에 가까운 기사를 쓰고 싶다.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펜과 함께 땀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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