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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이야기보따리를 꿈꾼다
이연주 기자  |  smplyj6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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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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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궁무진하게 쏟아지는 이야기보따리 속에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고 웃는 이야기들이 터져 나온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고, ‘~하더라’는 남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남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듯 와전돼 떠돌기도 한다.  


요즘에는 텔레비전을 키든 신문을 펼치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한동안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났던 조승희 사건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지나친 부정이 낳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입이 닳도록 전해지고 있다. 아들을 위해 보복폭행을 강행했던 아버지. 이 사건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꼽힐 만큼 일파만파 퍼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파급력이 엄청났다. 주요 사건으로 끊임없이 다뤄지면서 과거 그의 행적까지 파헤치는 보도가 잇달았다. 그러나 매일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니 지겹기도 하다.   


그가 대기업의 총수로 알려진 공인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택했던 방법이 부모의 입장에서 아들을 위한 최선책이었을지 모르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쳤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모든 내용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보니, 심지어 경찰과 검찰 사이에서도 점차 진실에서 멀어지고 왜곡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사건의 실체가 확인될 때까지 자제했어야 할 언론이 지속적으로 보도하면서 한몫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국민에게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쉽게 가시지 않는 걸 보니 우리들의 의식 속에 무의식적으로 오르내리는 말들이 무섭기도 하다. 또한 드러날 만큼 드러난 이번 일처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하나의 사건이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이슈거리가 됐을지 모르겠으나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이슈거리를 제공하는 언론을 보니 씁쓸하기만 하다. 이것이 단지 최근의 문제만은 아닐지라도……. 


급변하는 사회만큼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받길 원한다. 소재를 던져주는 언론도, 이를 표현하는 사람도 진실이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꺼냈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자신의 말이자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을 염두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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