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하지만 이번 수학과, 통계학과 이전 공사에서 본교의 주인이 누군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난달 31일(월) (숙대신보 제1300호 참고) ‘공과대학 신설’ 기사를 쓰면서 본교 학우들은 학교의 발전 계획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016년에 본교 공과대학이 과학관에 위치하게 된다. 공대가 과학관에 위치하게 되면서 기존에 과학관을 사용하던 수학과와 통계학과가 사회교육관 4, 5층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사회교육관에 있던 경영전문대학원, 국제언어교육원, 평생교육원도 다른 장소로 이전한다. 사실 이는 각각 개별적인 공사가 아니다. 본교는 과학관을 점차 실험동 개념으로 구축하기 위한 계획과 전체적인 환경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깨달은 건 학우들에게 학교가 추구하고 있는 발전 계획이 충분히 공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필자를 포함해 학우들은 ‘공대가 설립된다’‘수학과, 통계학과가 이전된다’는 단편적인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본교 커뮤니티 ‘SnoWe’의 공지사항에도 공사 날짜 이외의 정보는 없었다.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당사자인 수학과와 통계학과 학우들이 아니라면 이전 소식과 공대 신설 장소에 대해 알기 쉽지 않았다. 당사자는 아니더라도 본교 학우이기에 충분히 알아야 할 내용인데도 말이다.

학교는 단순히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기획과 정책을 마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기획과 정책은 학생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에게 확실히 인지돼 학교 구성원에게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교구성원, 특히 학생이 발전 기획뿐 아니라 그 기획을 알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학생이 학교에 대해서, 학교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모른다면 그 발전은 제대로 된 발전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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