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음악치료학전공 14) 학우는 지난 6월 20일(토), 경상남도 양산에서 작은 결혼식을 치렀다. 부부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 윤 학우의 결혼식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결혼식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은
  불필요한 것에서 돈을 아끼고 필요한 것에 과감하게 쓰자는 마음이었어요. 결혼식을 진행할 웨딩홀은 대관만 했고, 하객 식사는 웨딩홀과 연계된 뷔페 회사에서 해결했죠. 많은 신부들의 최대 관심사인 웨딩드레스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5만 원에 대여할 수 있었죠. 여기저기 알아보며 노력한 결과 약 170만 원으로 결혼식을 올렸죠. 결혼식에서 절약한 비용은 혼수 장만에 아낌 없이 투자했어요.

Q. 작은 결혼식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시부모님께서는 작은 결혼식을 반대하는 입장이셨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르길 바라셨죠. 이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시댁에 방문해 시부모님을 설득해야 했어요. 여러 번의 대화는 결국 시부모님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죠.

Q. 직접 준비한 결혼식을 올린 소감은
  결혼식 전날까지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남편과 둘이서 결혼식 전과정을 관리해야 하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많아요. 가장 좋았던 점은 부부가 된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한편 저희 부부는 ‘독립’의 의미를 절실히 느꼈어요. 금전적인 측면의 독립과 더불어 하나의 독립된 가정을 이뤄낸 것 같아 뿌듯해요. 부부가 함께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Q. 준비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결혼식 위탁 업체를 선정하는 거예요. 일련의 과정을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업체는 패키지 구성 상품을 제시해 많게는 500만 원까지 요구해요. 업체 측에서는 저렴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론 작은 결혼식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은 결혼식을 하는 것이라면, 합리적인 비용의 업체를 여러모로 알아보는 게 좋아요.

Q. 작은 결혼식의 본질적인 의미는
  작은 결혼식의 본질은 검소함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제 결혼식을 ‘간소한 결혼식’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작은 결혼식을 단순히 적은 수의 사람들끼리 작은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작은 결혼식은 실질적인 비용 절감이 있어야 해요. 결혼 생활에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해야죠. 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간소하게 준비하는 게 진정한 작은 결혼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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