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라 평가받는다. 이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195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했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 2014년 기준 1인당 GDP는 28,739달러다. 이런 눈부신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행복하지 못하다. 고도의 경제 성장률에 비해 한없이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의 긍정경험지수(본지 제1298호 ‘행복지수 118위 한국, 당신은 행복한가요?’ 기사 참고)를 보면 말이다.

지난 18일(월) 국제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감은 12개 국가 중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를 꼽았다. 과거 경쟁은 한국사회에 경제 발전을 가져다 줬지만 지금은 타인과 비교하기 바쁜 사회로 만들어버렸다. 서열화된 사회에서 행복의 기준은 더 이상 ‘내’가 아닌 ‘남’이 돼버린 것이다.

지난 21일(목) 본지는 행복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물었다. 학우들은 한국사회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 두는 것을 꼽았다. 김민영(시각·영상디자인 13) 학우는 “어릴 때부터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경쟁에서 뒤처지면 상대적 박탈감을 쉽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대상과 범위가 끝이 없다. 올바른 비교 대상은 본인 스스로다. 바람직한 행복의 기준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돼야 한다.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해보자. 자신의 행복의 기준이 누구에게 있는지 말이다. 행복의 기준이 ‘내’가 될 때, 진정한 행복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부 안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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