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다시 만나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폴 매카트니’는 첫 내한 공연을 마쳤다. 사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를 그저 전설의 밴드 ‘비틀즈’의 원년 멤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그런 생각을 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비틀즈의 유명한 노래 레퍼토리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폴 매카트니만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로 무대가 꾸며졌기 때문이다. 그는 72세의 나이에도 아직도 작곡을 하고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는 동시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7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시간 넘는 공연 시간 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쉴 새 없이 노래를 부른 폴 매카트니.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하면서 일을 즐기는 그가 내심 부러웠다.

한 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역 청년 3명 중 1명은 실업’이라고 한다. 청년실업 문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묻고자 한다. 취업이라는 목표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일을 했을 때 스스로 즐거운지, 어떤 일을 가장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아마도 한국 청년들에게 ‘폴 매카트니’는 부러움의 대상일 것이다. 자신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알고 있는 그가 부러운 건 필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학생활을 되돌아보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매 순간 주어진 과제를 하느라 바빴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비틀즈 데뷔 전 많은 레크드사로부터 ‘진부하다’ 등 혹평을 받으며 퇴짜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는 폴 매카트니는 세계 3대 기타리스트라 손꼽힌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데 드는 시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싶다. 공부보다 정작 개인의 노력 차이가 점점 나타나는 것이라 믿고 싶다.

문화부장 권나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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