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 어쿠스틱 밴드 동아리 '코드블루'의 악기들이 동아리연합회실에 있다. <사진=이혜민 기자>

본교 동아리 학우들 불만 많아

사용가능한 공간이 부족해

동아리 운영비용 부담도 커

현실적으로 해결 어려워

본교 동아리 지원 부족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1년, 본교 동아리연합회는 공정한 절차를 통한 동아리방 배정과 부족한 동아리방의 증설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학우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크게 ‘공간 부족’과 ‘지원금 감소’다. 학우들은 공간이 협소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아리연합회에 소속된 동아리의 수는 총 62개지만 학우들이 사용가능한 동아리 방은 46개에 불과하다. 실제로 동아리방을 배정받지 못한 본교 기타동아리 ‘코드블루’ 회장 이유진(경영 13) 학우는 “기타와 앰프 중 일부는 동아리연합회실에 보관하고, 나머지 물품은 들고 다닌다”며 “공연 준비 기간에는 빈 강의실을 찾아 연습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어렵다”고 말했다. 동아리방이 있어도 불편함은 마찬가지다. 체육 분야 동아리 경우 동아리활동을 하는데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본교 태권도 동아리 ‘설화연’ 회장 박규량(LCB 외식경영 14) 학우는 “현재 활동 중인 학우가 17명인데 비해 동아리 방은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회관 내 낙후된 시설도 문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학생회관 7층에 위치한 ‘섬김홀’이다. 섬김홀의 경우 조명, 음향시설, 의자 그리고 마루바닥이 파손되거나 낙후됐었다. 현재 의자와 마루바닥은 교체됐으나 조명과 음향시설은 여전히 그대로 방치돼 있다.

동아리 운영비용에 대한 학교 측의 지원 부족도 학우들에겐 큰 어려움이다. 현재 본교는 ‘학생문화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한 학기 2회, 각각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학생문화지원금은 본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 계획서, 예산사용계획서를 제출해 학생지원팀에 신청하면, 내부기준에 따라 예상지원금액이 책정된다. 행사 후에 지출증빙영수증과 행사보고서를 작성, 제출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학교에서 지원해주지 않아 학우들의 부담이 크다. 설화연 회장 박 학우는 “작년에 전국대학 태권도 동아리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147만 원을 사용했는데 본교서 지원받은 53만 원을 제외하고 모두 사비로 충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마저도 지원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학생문화지원금’ 예산이 감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본교 풍물 동아리 ‘숙풍’ 총무로 활동했던 최청림(작곡 13) 학우는 “정기 공연과 악기 구입으로 매년 약 99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데 재작년에는 약 50만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작년에는 지원금이 35만 원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시설 및 공간’ ‘지원금’과 관련한 예산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본교 학생지원팀 정경희 팀장은 “현재 학교에서 동아리 운영비용을 전액 지원하지 않아, 학생들이 사비로 충당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 예산은 한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동아리 운영비를 모두 지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소 사용 문제 해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동아리뿐만이 아니라 본교 모든 구성원이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이러한 상황에도 학생회관 내 시설의 경우, 동아리가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재정 문제가 연관돼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덧붙여 정 팀장은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에 대해 언제나 수용하고 발전해나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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