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앞에 살랑거려도~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버릴~ 봄 사랑 벚꽃 말고~’ 가수 ‘HIGH4 &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라는 노래의 일부분이다. 3월, 20대 대학생에게 봄 사랑 벚꽃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본지는 개강을 맞아 ‘미팅, 킬MEET 힐MEET’(제1293호 문화면 참고) 기사를 통해 학우들에게 미팅은 어떤 의미인지 알아봤다. 과거 ‘빵집’에서 ‘술집’으로 미팅 장소가 바뀌면서 미팅에서 술은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됐다. 술은 유희를 불러일으켰지만 한편 미팅의 진정성은 떨어뜨렸다. 하지만 연애의 장으로써의 미팅의 낭만은 여전하다.

요즘 20대들은 다양한 이유로 연애하기를 꺼린다. 연애를 하기에 자유의 가면을 쓴 경쟁은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무한경쟁 속 연애의 우선순위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연애보다는 자기개발에 힘쓰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공감이 되지만 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감성으로 대표되는 연애는 결국 이성을 앞세운 다른 가치들에 의해 밀려났다. 심지어 몇몇 기업에서는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을 기피한다고 한다. 연애는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 일인데 스펙과 경쟁을 추구하는 사회에 의해 더 이상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결국 연애도 스펙의 요건인 것일까.

지금 대학생들이 순수하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몇 가지나 될까. 아무리 우선순위가 낮아졌더라도 20대 청춘남녀에게 영원한 관심사는 바로 ‘연애’다. 3월, 봄이다. 곧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함께 벚꽃이 휘날릴 것이다. 지금 현재 20대에게 봄 사랑 벚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할까.

문화부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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