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신문은 공공의 참여를 제공하는 집단적 고백의 형태다.” 마셜 맥루언(Marshall McLuhan)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매체가 정보전달의 수단을 넘어 특정한 사고와 의사소통방식을 결정하고 사회 구조의 성격도 규정짓는다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21세기 스마트폰 시대에 올드 미디어인 <숙대신보>는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가?

첫째 ‘숙명’의 건립 목표를 반영해야 한다. 민족사학으로서 구국의 사명으로 세워진 대학의 언론답게, 숙명인들이 우리 사회 공동체 문제에 대해 정대한 시선을 갖출 수 있도록 중요한 사안들을 책임 있게 다루어야 한다.

둘째 ‘여자’ 대학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 숙명인들이 여성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체적인 미래 여성리더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여성관련 이슈를 발굴하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들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대학’ 답게 큰 배움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일조해야 한다. 공부는 비판적 사유능력을 필요로 하며, 신문읽기는 세상을 배우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숙명인들의 사고와 표현능력을 견인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읽고 싶은 텍스트가 되어야 한다.

인터넷과 SNS로 빠르게 소식과 정보를 접하는 디지털 시대임에도, 우리가 신문을 찾는 본질적인 이유가 <숙대신보>에도 존재해야 할 것이다. 맥루언의 지적처럼 “신문은 민주주의 과정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에, <숙대신보>를 읽으면서 숙명인들이 소통과 성찰능력을 키우고 공론의 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숙명·여자·대학’의 정론지 ‘답게’ 나가야 한다.

독자위원 신희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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