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해제 됐던 작곡과 윤영숙 교수와 홍수연 교수의 징계여부가 이번 달 13일(토)에 결정될 예정이다. 단, <학교법인 숙명학원 정관>에 따르면 부득이한 사유로 징계위원회 의결이 30일 연장될 수 있다.

9월 말, 작곡과 두 교수는 본교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강의배정제한 가처분’ 소송은 지난달 23일(목)에 기각됐고 ‘강의배정제한 무효’ ‘정보공개 거부결정처분 취소’ ‘직위해제 취소’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중 정보공개 거부결정처분 취소 소송은 지난달 28일(금)에 열리기로 했으나 본교가 2주 뒤인 이번 달 12일(금)로 연기를 요청했다.

작곡과 두 교수의 징계가 법률적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남은 행정소송에서 본교가 승소해야 한다. 현재 본교와 두 교수의 주장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우들은 두 교수가 수업을 불성실하게 이행하고, 학우들의 수업권을 침해했으며 원래 지원 품목이었던 졸업작품집과 오선지를 강매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두 교수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수업권 침해는 왜곡된 사실이며, 졸업작품집과 오선지 판매수익은 모두 학생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반론한다.

한편, 윤 교수는 행정소송과 민사소송 외에도 ‘다음 아고라’ ‘네이트 판’ 등 온라인에 게재된 4개의 게시물 작성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사이버수사를 통해 그중 2명은 본교 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윤 교수는 “학생이 아니라 URL 주소를 고소한 것”이라며 “작성자가 본교 학생이라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해명했다.

본교 작곡과 사태는 지난 9월 1일(월), 작곡과 학우들이 두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6월 5일(목), 음악대학 교수 일동이 작곡과 두 교수에 대해 요청한 감사가 접수됐다. 이후 두 달간 두 교수에 대한 감사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7월 31일(목), 윤 교수가 작곡과 학과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 자리를 홍 교수가 이어받기로 했으나 본교에서 이를 제한했다. 홍 교수는 이에 항의하며 8월 13일(수)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본교는 8월 29일(금), 학우들의 수업권 보호를 위해 두 교수에게 수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개강부터 이어져 온 사태에 작곡과 학우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작곡과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소송이나 고소를 당했다는 학우들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학우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고소당한 학우를 포함해 작곡과 전체 학우들을 보호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곡과 사태는 교수와 학생, 학교가 서로 확실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오고 행정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본교 작곡과 사태가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