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상식]

지친 하루를 마친 후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 안에 들어가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따뜻한 기운 덕분에 노곤해져 잠도 더 잘 오는 것 같다. 잠이 안 올 때 잠에 들기 위해 샤워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다나카 히데키의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에 따르면 숙면을 위해 하는 목욕은 경우에 따라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잠들기 전 우리 몸은 잠에 들기 위해 준비를 한다. 우리 몸의 깊은 부분에서 측정되는 심부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떨어뜨린다. 또한 손끝과 발끝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모세혈관을 통해 열을 방출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평균적으로 밤 9시 경부터 시작되는데, 몸의 온도를 낮추고 체내의 활동을 늦춰 숙면을 돕는다.

그러나 자기 전 목욕을 하면 내려갔던 체온이 다시 올라가게 된다. 목욕으로 인해 올라간 체온을 다시 낮추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즉, 잠들기 전 목욕을 하면 잠에 들더라도 체온을 되돌리는 시간 동안은 숙면에 지장을 준다.

그렇다고 해서 목욕이 수면을 방해하지만은 않는다. 목욕으로 인해 올라갔던 체온이 다시 내려가는 때와 잠드는 시간이 일치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 자체는 몸의 냉기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시간만 잘 맞추면 건강에 좋다. 따라서 목욕은 적어도 잠들기 한 시간 전까지는 끝내야한다. 또한 목욕물이 40도 이상으로 뜨거운 것을 좋아한다면 잠들기 2시간 전 목욕을 끝내는 게 좋다.

잠들기 직전 목욕을 즐겨했다면 이젠 그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야 한다.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목욕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면 안 되니 말이다. 모두 자신의 신체 리듬을 파악해 똑똑한 숙면을 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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