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프렌드 서유정 사장님

▲ 지하에 위치한 베스트프렌드로 안내하는 로고

키티 떡볶이 가게로 유명한 ‘베스트프렌드’. 그 곳에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가게만큼이나 소녀같은 사장님이 계셨다. 쑥스럽다며 인터뷰도 한사코 거절하시던 사장님. 언제나 변함없는 베스트프렌드가 되고 싶다는 서유정 사장님을 만나봤다.

가게 이름이 너무 예뻐요.
베스트프렌드는 영어로 친한 친구라는 뜻이잖아요. 여대생과 떡볶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아닐까요? 떡볶이는 학생들에게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요. 제가 숙대생들과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키티 떡볶이 가게라고 불릴만큼 키티 인테리어가 유명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기는 떡볶이 가게가 아니었어요. 그 전에는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양식 음식점이었죠. 키티 소품들은 그 당시 주인 분이 일일이 하나씩 10년 동안 모았던 거예요. 열정이 대단하죠. 가게 인수하면서 그렇게 소중한 수집품을 저희에게 맡겨 놓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떡볶이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가끔 듣는데, 나름 반전 매력이 있지 않나요?

숙대 앞에 떡볶이 가게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 중 베스트프렌드만의 매력이 있다면
가장 단순하고도 당연하지만 ‘맛’이에요.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서 떡볶이를 만들어요. 저희는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요. 방부제라던지 화학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주문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죠. 캡사이신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부자연스럽게 매운 맛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맛을 내려고 해요.

아무리 인테리어가 예뻐도 음식점의 본질은 맛이기 때문에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맛에 가장 신경을 쓰죠. 또 다른 부분을 꼽자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요.

사장님이 친절하시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숙대생들을 보면 마치 제가 엄마가 된 것 같아요. 학생들이 딸 같다고 할까요? 숙대생들은 굉장히 밝고 건강하고 명랑해요. 항상 예의바르죠. 저는 아들만 둘이라서 가게에 오는 숙대생들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물론 손님들이지만 너무 예뻐요. ‘장사를 잘해야지’라는 마음보다는 숙대생들을 예뻐하는 마음이 먼저라서 자연스럽게 엄마 미소가 번져요.

손님들이 재잘재잘 애기하는 것도 예뻐요. 손님들이 예뻐 보이니까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고 엄마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숙명인들과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게에 있는 ‘전시된 옷을 입어보고 싶다’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어요. 하지만 저 옷이 실제로 입는 옷은 아니에요. 저만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전 주인 분께서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 깨끗하게 보관하려고요.

그리고 손님들께서 놓고 간 물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관해요. 휴대폰부터 시작해서 자잘한 것까지 다양해요. 머리핀 하나를 놓고 가더라도 계속 보관 중이니 베스트프렌드에서 잃어버렸다면 언제든 오셔서 꼭 찾아가세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짐 한마디!
거창한 계획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깨끗하게 맛있게 친절하게’ 그대로 늘 그 자리에 있는 거에요. 절대 체인점을 열 생각은 없어요. 숙대에서만 볼 수 있는, 숙대에 오면 항상 볼 수 있는 그런 베스트프렌드가 되고 싶어요. 졸업하고 다시 왔을 때 그 모습 그대로 항상 반겨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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