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일까. 2014 숙명 인문 축제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보자. 가을바람을 타고 온 올해 인문 축제는 책이 아닌 몸으로 인문학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프로그램들은 크게 인문 주간과 시민 강좌로 나뉘고, 연극 감상, 프레젠테이션 대회, 문화답사 등이 세부적으로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은 정해진 인원만큼 신청자를 받았다.

인문 축제는 지난 5년간 매년 1회씩 의사소통센터에서 주최해왔다. 인문 축제의 프로그램은 매년 내부회의를 통해 그 안의 내용을 선정한다. 숙명 인문 축제의 총 책임자인 이진아 한국어문 교수는 “상업성보다는 인문학적 화두를 중요시해 프로그램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목), 숙명 인문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렉쳐 콘서트’가 열렸다. 숙명인 50여 명이 두산 아트 스페이스 111에서 <죽음과 소녀>라는 연극을 감상했다. <죽음과 소녀>는 아르헨티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자전적 희곡 ‘죽음과 소녀’ 중 세 장면만을 뽑아 구성한 연극이다. 군사독재 등 권력에 의해 상처 받은 개인들이 어떻게 치유되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공연이 끝난 후, 연극을 공연한 양손프로젝트와 관객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작품의 의미를 공유하면서, 학우들은 연극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연극을 본 이지민(경영 13) 학우는 “우리 사회는 국가와 사회의 권력에 대해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31일(금), 창학캠퍼스 B142 강의실에서 또 다른 프로그램인 ‘나의 삶, 나의 글’이 진행됐다. 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소장 문은희 강사가 초빙됐다. 우리 삶의 얘기를 통한 한국 여성의 정신 건강, 어머니의 삶을 주제로 진행됐다. 나고은(행정 14) 학우는 “지금 제 삶에 대입할 수 있는 얘기라 너무나 흥미로웠다”며 “제가 한국 사회 여성, 어머니들의 가치관을 잘 이해하지 못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즘 어머니와 가치관 충돌 문제를 겪고 있는데, 어머니와 소통하려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1월 말까지 2014 숙명 인문 축제는 진행된다. 11월 5일(수) 오전 11시 프레젠테이션 대회가 진행되고 같은 날 오후 8시 <죽음과 소녀> 렉쳐콘서트가 열린다. 다음 날 오후 5시, 인문학학술대회 청론제가 열린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는 11월 8일(토) 오후 3시,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라는 연극이 있는 시민강좌 1개가 진행되고 11월 5일(수), 12일(수), 21일(금) 오후 1시에 시민 인문학 강좌 또한 진행된다. 11월 16일(일), 23일(일) 오후 3시, <타조 소년들>라는 연극이 있는 청소년 강좌를 마지막으로 올 가을, 인문축제는 막을 내린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은 우리 사회 안의 다양한 갈등들을 되짚어 보고 해결방안을 위해 소통할 것이다.

하지만 인문 축제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진아 한국어문 교수는 행사 당일날 아무 연락 없이 불참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인문 축제에 참여할 때,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지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 축제가 앞으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 행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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