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호 공동기획면에서 숙명인의 바쁜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실례를 모으기 위해 학우들의 하루일과를 들어보고 느낀 것은 ‘숙명인들은 정말 바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과제와 아르바이트, 영어공부 등으로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중 한 학우에게 왜 이렇게 바쁜 생활을 하는지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바쁘게 생활하니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뒤처지는 느낌이다.”


이 학우처럼 우리는 때로 바쁜 사회 풍조에 휩쓸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일을 하곤 한다. 특히 여성은 사회진출이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브레트 보스트 박사는 『바쁜 여성 증후군』이라는 책에서 ‘여성의 생활이 바빠지는 것은 일, 가족, 친구 중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다 잘하려는 슈퍼우먼 신드롬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성은 사회로부터 현모양처와 커리어우먼의 역할 모두를 강요받으며 더욱 분주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일에 욕심을 내다가는 오히려 일을 그릇칠 수도 있다. 토끼 둘을 잡으려다가 하나도 못 잡는 격이다. 필자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 무리하게 영어학원에 등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피곤해서 영어학원도 몇 번 가지 못했고 영어학원에 가기 위해 다른 일을 대충대충 끝내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할 경우에는 오히려 효율이 떨어져 어느 것도 제대로 못한다. 이것저것 판만 벌여놓고 수습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휴식의 의미는 정지가 아니라 더 큰 전진을 위한 밑거름이다.’ 이 말은 쉬지않고 계속해서 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시험을 앞두고 바쁜 숙명인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말이다. 한 박자 쉬면서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자. 두 번째 할 일은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지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면 삶의 목표도 더욱 분명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중도를 높여 효율적으로 일하고 멋지게 쉬는 것이 진정한 슈퍼우먼의 모습이 아닐까.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