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1일 SBS에서 방영된 보도 자료. 제1기 MOOC Campus 스터디그룹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디지털휴머니티즈 센터

한국에서도 외국 명문대학의 온라인 강의 수강은 물론, 수료증까지 발급 받을 수 있다. 바로 MOOC 프로그램 덕분이다. 올해 초부터 본교는 MOOC를 통한 학습법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MOOC가 무엇인지, 교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기존의 OCW 수업과 무엇이 다른지 알아봤다.

MOOC는 무엇인가?
MOOC란 ‘누구나 제한 없이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의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축약어다. 학생들은 MOOC를 통해 외국 명문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으며 원한다면 공식적인 이수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강의를 이수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퀴즈를 풀거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적극적인 스터디 그룹 활동이 필수적이며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주제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자료를 찾기도 한다. 이미 MOOC 활용이 활발한 외국에서는 이수 증명서를 회사 이력서에 쓸 수 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MOOC 활용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본교의 MOOC 활용
본교에서는 올해 초 역사문화학과 김형률 교수가 MOOC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김 교수가 맡고 있는 교내 MOOC 연구소인 디지털휴머니티즈 센터에서 제1기 MOOC Campus를 개최했다.

MOOC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으며 영어 실력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다. MOOC Campus 모임을 통해 학우들은 강의에서 제공한 영어 자료를 분석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해졌다.

제1기 MOOC Campus에 참여했던 구교현(테슬 13) 학우는 “스터디그룹 활동은 강의를 끝까지 수료할 수 있는 동기가 됐고 전세계 학생들과 강의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MOOC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재학생 대부분 MOOC 활용법 잘 몰라
MOOC는 홍보 포스터에도 소개될 정도로 본교의 주력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MOOC 활용법을  모르는 재학생들이 많다. 익숙하지 않은 학습 방법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든지 MOOC를 제공하는 Coursera, Udacity와 같은 사이트에 접속해 강의 과정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본교 디지털휴머니티즈 센터는 학생들이 MOOC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스터디 그룹 활동을 지원하는 자체 사이트(kc4dh)를 개발했다. 강의를 수강하며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스터디 그룹 멤버들과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자가 묻고, 김형률 교수가 답하다

Q: 학생이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는 기존의 OCW 수업과 MOOC의 차이점은
A: MOOC는 학생 주도적인 수업이고 국제적인 교류가 가능하다. 기존 수업들은 교수가 강의를 하고 학생들이 그것을 받아쓰는 식의 수업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MOOC는 상호 작용과 커뮤니케이션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것 이외에 토론을 하고 자료를 찾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야 한다.
또, MOOC의 모든 강의에는 다양한 국가의 수강생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든다면 강의를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자료들을 공유하는 등 더 적극적인 수업 준비나 의견 교류가 가능하다.

Q: MOOC 학습방법이 자리를 잡게 되면 이를 활용한 교내에서 정식적인 수업 개설될 가능성도 있나
A: 앞서 말했듯이 MOOC는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이다. MOOC가 교수 주도의 강의 형식으로 수업이 개설된다면 그 본질을 잃을 것이다. MOOC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터디 그룹 활동을 하며 강의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MOOC 자체를 수업으로 개설하는 경우는 없을 듯하다.

Q: MOOC에 관해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엄선된 최고의 강의들을 수강할 수 있는 학습 도구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깝다. 학생들 사이에서 MOOC가 점차 퍼져서 활발하게 이용되길 바란다. 전 세계에서 MOOC를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MOOC의 핵심 이용자가 숙명여대 학생들이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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