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창학캠퍼스 구멍난 천장 한 학우가 제2 창학캠퍼스의 뚫린 천장을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사진 권나혜 기자 smpknh86@sm.ac.kr)

폭우로 천장 속 배관 누수
물에 젖은 외부천장 떨어져
배관 교체해야 해결될 문제
가을지나 공사 예정

지난 3일(수) 본교 제2 창학캠퍼스의 음악대학과 미술대학 건물 사이에 위치한 말굽광장 천장에 지름 50cm가량의 두 개의 구멍이 났다. 원인은 폭우로 인한 천장 속 배관의 누수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천장 속 배관에서 빗물이 새다보니 외부천장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구멍이 생긴 천장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졌다. 석고는 무게가 가볍고 시공이 쉬워 건축에 많이 사용된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물에 취약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물 내부에 물이 새지 않기 때문에 교내 천장공사에 사용됐다.

하지만 5~6년 전부터 제2 창학캠퍼스 쪽의 천장은 배관이 막혀 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새는 일이 여러 번 발생했다. 물이 새면서 석고로 만들어진 천장이 부분적으로 떨어졌다. 그 때마다 석고보드로 빈 곳을 메우는 공사가 있었다. 외부에 노출된 배관은 교체가 쉽지만 대리석 기둥 속의 배관은 교체가 어려워 벽을 허물고 배관을 바꿔야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흔히 배관의 누수현상은 ‘관막힘 현상’ 때문에 일어난다. 관막힘 현상은 배관에 흙이나 먼지가 쌓이면서 말 그대로 관이 막히는 현상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피가 잘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현상과 비슷하다. 물이 흐를 공간에 이물질이 막혀있으니 물이 관을 따라 흐르지 못하고 배관 이음매 사이의 틈으로 넘치게 된다. 관막힘 현상은 배관이 노후될수록 심해진다. 배관에는 이물질이 계속해서 누적되고, 배관 이음매 사이의 공간은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창학캠퍼스가 지어진 지 어느덧 14년이 지난 것을 고려할 때 배관교체가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중호우도 배관누수의 또 다른 원인이다.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배관은 당시의 평균 강수량을 소화하도록 설계됐는데 해가 지날수록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는 더 늘어나고 있다. 시설은 옛날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반해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천장에 구멍이 생긴 지난 3일에 서울의 일강수량은 57.5mm였다.

천장 보수에 대해서 김강현 시설관리팀 기관장은 “현재 생긴 구멍은 임시로 막고, 배관을 교체한 후 천장을 보수하는 근본적인 공사는 비가 전혀 오지 않을 때 해야 하기 때문에 가을이 지나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배관 교체는 비용 문제로 어렵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예전부터 비가 올 때면 배수가 되지 않아 통행하기 어려웠던 르네상스 광장은 문제가 해결됐다. 시설관리팀의 자체적인 진단 아래 지난 6월 공사가 이뤄졌다. 공사는 지하 1층 장애우 센터의 벽을 뜯어내고 그 속에 묻힌 배관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덕분에 현재는 물이 차지 않고 배수가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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