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수많은 카페 중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언 제나 신나는 사나이 커피’라는 구호를 외치며 언제 나 밝은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사나이 커피’. 항상 정성을 다하여 커피를 뽑는다는 김요한 사장님을 숙대신보가 만나봤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김요한 사장님 <사진 안세희 기자>

사나이 커피, 가게 이름이 특이하네요 

손님들이 카페 위치를 설명할 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죠. 그러다가 받침 없는 세 글자가 좋을 것 같아 연구를 했어요. 그렇게 하 다 보니 사나이로 지었어요.

가수 이승기를 닮은 알바생의 행방을 많이들 궁금해 해요 

알바생은 아니었고 직원이었어요. 바리스타였거든 요. 근데 바리스타란 직업이 자기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어요. 다른 걸 해 보고 싶다고. 그래서 아 쉽게도 짧게 하고 그만 뒀죠.

가게 구석구석에 있는 그림은 사장님 솜씨인가요

몇 개는 숙대 학생들이 그려주신 거고 나머지는 제 가 그렸어요.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중·고등 학교 때 잠깐 그림을 그렸거든요. 지금은 심심할 때 그려요.

‘아몰라’라는 음료에 특이한 사연이 있다던데

어느 날 ‘이것저것 넣은 음료의 맛은 어떨까?’하 면서 만들었는데 다들 맛있다는 거예요. 근데 이름 을 못 짓겠어서 그냥 저대로 내버려뒀어요. 그래서 ‘아! 몰라!’예요.

‘미리내’(미리 내는) 운동을 하시던데요

이태리에서 하는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을 보고 예전부터 하고 싶었어요. 서스펜디드 커피는 손님들의 기부를 통해 홈리스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분들이 공짜로 마 실 수 있는 커피를 말해요. 요즘은 미리내 운동의 일환으로 ‘광명사진관’을 돕고 있어요. 광명사진관 사장님이 할머니,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 어주세요. 근데 사진 촬영하는데 42,000원이 필요 해요. 그래서 손님들이 커피를 살 때 500원, 1,000 원씩 더 내는 돈을 거기에 보태고 있어요.

사나이 커피만의 매력은

정성과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커피를 정성을 다해서 뽑아요. 그리고 손님들이랑 애기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제가 심심하면 모든 손 님에게 말을 건네거든요. 그게 가게 컨셉이기도 하 고요.

숙대생과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으로 쉬는 날, 문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갔어 요. 혹시 우리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 중에 아무거나 한 마디라도 남겨놓고 가주시라고. 다음날 보니 꽉 차 있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 계속 붙이고 있어요. 제가 깜빡한 날은 손님들이 대신 붙이기도 해요.

항상 웃고 계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 다. ‘언제나 신나는 사나이 커피’의 사장님으로서 앞으로의 다짐이 한 마디 해주세요

커피하는 사람으로서, 바리스타로서 다짐을 말하자 면, 다양한 커피의 맛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어요. 또한, 저희 카페가 손님들이 커피를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재밌는 카페가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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