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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불통이다[사설]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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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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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꽉 막혀 버렸다. 도통 소통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신문과 TV채널들이 엄청난 량의 뉴스와 정보를 쏟아내고 있고, 이 세상의 별의별 주장과 소식들이 인터넷에 넘쳐 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여전히 불통이다. 첨단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수신하고, 전달하면서 그물망처럼 연결되지만, 여전히 파편화되고 분리되어있다. 연결은 되었지만 소통은 되지 않는다. 소통은 시대적 화두고 가치다. 마틀라르라는 학자에 따르면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과 기업 활동이 언론이나 광고, 여론과 같은 사회적 소통 기제들에 의해 좌우된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개인적 자질이나 덕목으로도 의사소통능력이 꼽힌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 할 때도, 기업에서 사원을 뽑을 시에도 의사소통 능력은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소통은 성공을 위한 열쇠가 되었고, 다양한 소통 능력 계발서들이 시중에는 넘쳐나고 있다. 소통이 이렇게 넘쳐나는데도 우리는 왜 여전히 불통일까?

이런 기묘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 중의 하나로 호모필리(Homophily) 패러독스라는 것이 있다. 끼리끼리의 소통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른 이들과의 소통은 그 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 호모필리 패러독스다. 유유상종하는 소통이 더 큰 불통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은 비슷한 사람들끼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 간에 필요하다. 우리끼리가 아니라 그들과 소통해야 진짜 소통이다. 신문이 더 많아지고, SNS가 더 활성화 되더라도 다른 생각과 의견, 가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로 같은 생각을 증폭 강화 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골은 더 깊어지고 우리는 더 갈라 설 수밖에 없다. 뭉치면 불통이다.

공동체 통합에 힘써야할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은 언론기관으로써 우리는 이런 불통상황에 대해 큰 책임감을 통감한다. 통합은 모두 동일한 생각을 가지는 상태가 아니다. 하나의 생각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통합은 다름에 대한 관용이고, 이해고 수용이다. 자신과 다른 많은 의견들이 존재함을 알게 하고, 그 차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해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 그것이 참 소통이다. 우리 언론은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데 실패했다. 실패를 넘어, 끼리끼리 소통을 부추기고 유유상종과 연고의식을 조장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숙대신보를 포함해 어느 언론 할 것 없이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반성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진정한 소통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짐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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