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4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매번 선거 때마다 그러해왔듯이 이번에도 20대의 투표율이 가장 낮을 것이 우려된다. 더구나 선거일 이틀 후에는 현충일이고 이어서 주말이 계속되므로 투표보다는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원래부터 투표율이 높은 고연령층은 날씨나 연휴 등의 조건과 크게 상관이 없지만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은 상황에 따라 투표율이 더 많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쉽다.  

지난달 중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설문 조사한 것을 보면(신뢰도95%, 오차범위±2.5%),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20대 이하 응답자는 43.9%로 전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비해 이들의 투표참여 의향이 7.7%P 증가했다는 점이다. 거꾸로 50대 이상은 5.9% 포인트 줄었다. 아마도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실망감이 50대들의 높았던 투표 의향을 꺽은 듯하다.

그간 선거참여운동의 덕분에 20대의 실제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반면,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낮은 경향이다. 실례로,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20대의 투표율은 68.4%를 기록했다. 60대 투표율 80.9%에 비해 12.5%P 낮은 수치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은 각각 41.5%와 41.7%에 불과했다. 이때 60대 투표율이 각각 69.3%와 68.6%였으니 60대와 20대의 차이는 대선 때보다 더 벌어짐을 알 수 있다. 

더구나 20대 유권자의 수 자체가 줄고 있다. 선관위가 발표한 것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 유권자는 4천130만 명인데 그중 20대는 16%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보다 1.8%P 줄었다. 이에 반해 50대 이상 유권자가 41% 이상으로 50대와 60대 유권자는 지난번보다 각각 2.5%P와 2.2%P 늘었다.

20대의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은 그들의 권익이 그만큼 덜 반영됨을 뜻한다. 젊은이의 투표율이 높은 것을 아는 대통령 선거 출마자들은 앞 다퉈서 이들이 좋아할만한 공약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러하듯이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젊은이들을 향한 정책을 약속하는 데 주저한다. 득표에 그만큼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사회의 기둥이 될 20대 청년층이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에게 맡기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안타까운 일이다. 젊은층의 생각보다 고연령층의 그것이 정국에 훨씬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인구분포에 훨씬 못 미치는 분량의 정치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 선거일에는 우선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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