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캠퍼스 정문에서 도서관을 가기 전, 눈을 크게 뜨고 백주년기념관 바로 옆 샛길을 찾아보자. 길 위에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점 ‘꽃산달’이 보인다.

입구로 들어서면 넓은 홀이 펼쳐져있다.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홀은 창가 쪽 식탁에서 햇빛이 들어오고, 홀을 지나 안쪽에 위치한 방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위에 산딸나무가 많아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꽃산달은 2004년에 전통음식연구원의 음식을 대중화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운영기관이 2006년부터 신세계푸드로 바뀌면서, 전통음식연구원과 별개로 운영되는 일반 식당이 됐다. 점심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저녁은 오후 5시 반부터 7시까지 운영되고, 방학이나 학교가 쉬는 날에는 꽃산달도 쉰다.

개업 초기에 메뉴는 다양했지만 고가의 메뉴들은 잘 판매되지 않았다. 때문에 메뉴만 많아 주문에 불편함을 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3년 전부터 이용도가 낮은 고가 메뉴를 없애고 학생들이 주로 먹는 메뉴들만 남겨 놓았다. 인기 메뉴는 버섯들깨탕, 불낙덮밥, 훈제연어비빔밥 등이며 가격은 대략 6,000~ 7,000원 선이다. 

주방장과 점장을 겸하고 있는 이종호 씨는 “숙대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음식의 아쉬운 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부각시켜 숙대생이 좋아하는 퓨전 한정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꽃산달에서는 매 학기 메뉴의 변화를 주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는 훈제연어비빔밥이라는 메뉴를 신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스승의 날, 신입생 환영회와 같은 단체행사에 맞춤형 고급 뷔페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꽃산달은 최근 서울시 위생 등급에서 AAA 등급을 받아 그 품질을 검증받았다. 서울시 위생 등급은 2009년부터 서울시에 있는 일반음식점을 시설청결, 화장실 위생, 주방 위생, 종사자 위생 총 4개 분야로 평가해 매겨진다. 90점 이상은 AAA, 80점에서 90점은 AA, 70점에서 80점은 A로 나뉘고 70점 이하는 등급을 받지 못한다. 점장은 “가격이 다른 학생식당에 비해 다소 높더라도 위생상으로, 맛으로도 질이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은주(아동복지ㆍ12졸) 씨는 “꽃산달은 정갈한 맛과 깔끔한 분위기를 지녀서 한 번 쯤 가볼만 하다”며 “교수님과 캠퍼스 내에서 특별한 만남을 갖고 싶은 숙명인들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꽃산달의 교수, 대학원생, 외부인의 이용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우들은 꽃산달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황예현(아동복지 13) 학우는 “주변 친구들도 꽃산달을 잘 모른다”며 “교수님과의 식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우현(중어중문 12) 학우도 “학교를 1년 넘게 다녔지만 꽃산달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거나 알지 못했다”면서도 “그런 곳이 있다면 이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끔 학식에서 벗어나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멀리 가기보다 제2캠퍼스의 꽃산달에서 정갈한 퓨전 한정식을 먹으면서 특별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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