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여고문학상
시부문 백로상강원외국어고등학교 윤시현
숙대 신보  |  smnews@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5.1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골목길

 

 

어린 돌담 자라나

콘크리트 어른 되었다.

훌쩍 훌쩍 자라서

고양이도 친구하지 못했다.

사이사이 남은 것은

뱀 허물 같은 회색 길.

 

그 길에

민들레 홀씨 하나 날아와

고양이 눈처럼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웠다.

그 꽃에

수줍은 주황빛 가로등 자라나

회색 겨울 새벽 길을 비추었다.

 

우유 실은 오토바이

섭이 할배 주름처럼

깊게 패인 회색 길로

순이 아재 회색 종이 리어카도

싱글벙글 굴러갔고,

 

회색 담장 위에서 노래하는

수탉의 경쾌한 곡조는

집으로 돌아가는

삶에 취한 사나이의

회색 발걸음도 춤추게 했다.

 

한 송이 민들레가

회색 길을 밝히었다.

이 세상 모든 회색

뱀 허물처럼 벗겨졌다.

사이사이 남은 것은

주황빛 따스하게 밝아오는

이른 새벽의 골목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숙명의 기술을 세상에 전하다
2
동아리인의 밤, 2년 만에 ‘별동별’ 밝히다
3
독자 배려하는 친절한 기사를
4
니트컴퍼니, 무직에 색을 입히다
5
한국영화계에 도래한 봄, <윤희에게>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육성희 | 편집장 : 한예진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20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