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이 맞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 제각기 모양이 다른 컵들과 우유병들. 정돈되지 않고 어수선한 모습이 마치 다락방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다. 커피머신을 만지던 사장이 친오빠처럼 친근하게 맞이하는 곳, 바로 카페핀벨이다. 숙대생 모두의 오빠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는 핀벨의 작은사장, 이상원씨를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카페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핀벨 카페의 작은사장, 이상원입니다. 핀벨 카페의 이름은 영화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 ‘핀 벨(Finn Bell)’에서 따왔어요. 원래 염두해 둔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인테리어가 모두 끝나고 보니까 가게 콘셉트와 염두해뒀던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거예요. 가게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하던 중에 문득 핀벨이라는 이름이 생각났어요. 별다른 이유는 없고요.(웃음)

큰사장, 작은사장이요? 사장이 두 분인가요?
네. 카페가 2층인데 지상은 큰사장이, 지하는 작은사장인 제가 운영해요. 원래 대학시절 형, 동생 하던 사이였는데, 큰사장이 카페를 열기로 하고 제게 ‘인테리어를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당시 저는 건축학과 전공으로 졸업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가게 인테리어만 도와주자’하고 카페 일을 시작했는데,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어요.

학교 주변에 카페, 정말 많잖아요. 그 중에서 우리가 이것만은 좀 특별하다, 하는 게 있나요?
저렴한 가격으로 사장이 보장하는 맛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기마다 바뀌는 인테리어와 끊임없이 개발되는 메뉴! 창업 초기에 방학 때 손님이 없어 무기력하게 있던 중에 ‘방학에 손님도 없는데 가게 인테리어나 바꾸고 메뉴나 개발할까’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학기가 시작되자 바뀐 가게 인테리어와 메뉴에 대한 반응이 막 오는 거예요. 그때부터 방학기간은 가게 인테리어를 바꾸고 새 메뉴를 개발하는 시간으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메뉴가 120개가 넘는다면서요?
손님들이 원하는 음료를 메뉴로 많이 만들거든요.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른 가게에 맛있는 음료 있다고 하면, 그 가게를 찾아가서 마셔보기도 하고요. 맛있으면 메뉴에 오르는 거죠.

그 많은 메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스테디셀러는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 브라우니. 그리고 다방커피요. 다방커피는 에스프레소로 인스턴트 커피 맛이 나게 하는데, 많이들 드세요.

2008년부터 6년 동안 본 숙대생, 어떤가요?
원래 여대생이라 하면 차갑고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는데 숙대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예의 바르고 매너 있고요.

대놓고(?) 홍보할 기회 드릴게요. 숙대생이 꼭 먹어야 할 신메뉴가 있다면?
이번에 초코칩 쿠키가 새로 나왔어요. 제가 초코칩 쿠키를 워낙 좋아해서 만들게 된 메뉴인데요, 쿠키 위에 초코칩이 ‘마진이 안 남을 정도’로 많이 들어갔습니다. (웃음)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