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 12학번 이선정 학우는 요즘 기분이 좋다.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만 여겼던 주식을 공부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우는 은행 금리와 물가 상승률이 비슷한 상황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일주일에 두 번씩 학회를 진행해 기본적인 투자 방법과 기업 분석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모의투자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투자 관련 서적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 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뚜렷해지고 구체화될수록 뿌듯함을 느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식투자,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주식에 대한 감(感), 생길 것이다. 용기를 내시라. 

 

◆ 주식이란 무엇인가

먼저 주식회사에 대해 알아보자. 주식회사는 한 사람이 만든 회사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투자해 만든 회사다. 여러 사람이 투자한 만큼 책임과 권한을 나눠 갖게 된다. 예를 들어 A주식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이 1억 원일 때, 1주의 금액(액면가)이 1만 원이라 한다면 주식은 1만주를 발행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금액만큼 1만주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즉, 주식은 투자액에 대한 증표라 할 수 있다.

주식회사는 자본금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회사 주식자본의 증가와 함께 실질적인 재산의 증가를 가져오는 유상증자와 주식자본은 증가하지만 실질재산은 증가하지 않는 무상증자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반대로, 기업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합병할 때 자본금을 줄이는 것은 ‘감자’에 해당한다. 유상감자는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고 주식수를 줄이는 것을 의미하고, 무상감자는 대가 없이 주식수를 줄이는 것으로서 이익배당을 할 수 없거나 주가하락의 우려로 신주발행이 불가능할 경우에 시행한다.

주식을 사고파는 곳, 즉 주식시장은 ‘유통시장’과 ‘발행시장’으로 나뉜다. 유통시장은 이미 발행된 유가증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매, 거래, 이전되는 시장이다. 유가증권의 시장성과 유동성을 높여서 언제든지 적정한 가격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발행시장은 유통시장과 구별되는 말로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모집, 기발행주식의 공개매각, 공사채의 매각을 하는 시장을 말한다.

, 미국과 달리 주식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별주식의 가격변동을 제한하는 ‘상한가’와 ‘하한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식 변동폭을 전일 종가 기준으로 상하 1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다. 지나친 등락을 막아 시장의 안정을 꾀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 주식투자의 척도

앞서 언급한 이선정 학우에게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 학우는 “우선,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실적을 파악해요. 부채정도와 자회사의 재무상태도 고려할 필요가 있죠. 테마와 뉴스(트렌드), 패턴차트를 참고하기도 하고 독점시장인지, 유통망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 전체적으로 알아보고 결정해요”라고 답했다.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기법과 투자의 원리에 대한 공부가 뒷받침돼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주식투자의 척도를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식투자의 척도는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 등이 있다. 배당수익률은 자신이 투자한 자금에 대해서 연간 어느 정도의 배당금을 취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100만 원의 투자에 대해서 2만 원의 배당금을 1년 동안에 받으면 이 투자의 배당수익률은 2%다. 이는 은행예금과 우편예금 이율, 혹은 공사채 등의 유통이율과 비교하는 데 이용된다. 그러나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전 종목 가중평균으로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식투자의 척도로서 배당수익률을 대신해 등장한 것이 주가수익비율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가 기업의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1주당 순이익에 대해 주가는 몇 배로 팔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1주당 순이익이 1천 원인 회사의 주가가 1만5천 원인 경우, 이 회사의 PER은 15(배)가 된다. PER은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A회사의 PER이 30, B회사가 25, C회사가 27인 경우, A회사의 주식가치가 높게 평가돼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조건에 차이가 없다면 B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장부가격에 의한 주주 소유분)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표시하며 PER과 같이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낸다. 주가는 그 회사의 종합적인 평가이므로 주주 소유분을 초과한 부분은 모두 그 회사의 잠재적인 프리미엄이 되기 때문에 경영의 종합력이 뛰어날수록 배율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PER과 함께 사용되는데, 주가순자산배율이 그 회사를 스토크(stock)면에서 보는 반면 주가수익비율은 플로(flow)면에서 보고 있으므로 두 가지 지표는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

◆ 초보자 주식투자 첫걸음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투자 기준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소신과 기준이 없다면 투자 방법과 종목은 시황에 따라 변하고, 자신감을 잃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는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율적인 투자수단인 동시에 근본적으로는 위험을 품고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간 동안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한 방’을 노리는 것과 장기간 동안 안정적이지만 보통 수익을 기대하는 ‘꾸준함’을 노리는 것의 관점 차이는 주식투자의 큰 방향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각 10억씩 투자를 한다. 한 사람은 빚을 내 만든 10억을 한 종목에 모두 투자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 재산의 일부인 10억을 여러 종목에 분산해 투자를 한다. 이때, 전자는 투기를 하고 있고 후자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위험을 가진 주식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고 대박을 바라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식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기와 투자의 기준이 되는 자신의 관점을 세우는 것 역시 투자의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투자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높은 수익보다는 적당하고 꾸준한 수익을 원하는 ‘안정적 투자자’가 있고, 높은 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여유와 의향이 있는 ‘공격적 투자자’가 있다. 이 두 유형 사이에 ‘중립적 투자자’가 있다. 두 번째로 투자자금의 성격과 자신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투자자금이 여유자금인지 단기간 안에 사용해야 하는 자금인지 빚을 낸 자금인지 구분하고, 투자상황이 꾸준한 소득이 있고 저축할 여유가 있는지, 주식을 공부하는 개념으로 하고 있는지,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급한 상황인지 파악한다. 각각 상황에 따라 투자의 심리 상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각자 위험과 안정의 비중에 따라 정한 투자 기준은 투자종목을 선택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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