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손질부터 음식물처리까지, 자취생 학우들이 전하는 나만의 요리비법

밥을 잘 해먹지 않는 자취생이라면 잠시 주목. 아래에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 지 생각해보자.

 <① 재료손질이 귀찮다 ②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이 많지만 질린다 ③ 요리를 하면 바깥에서 먹는 음식의 맛이 나지 않는다 ④ 음식물 처리가 부담스럽다 ⑤ 그냥 귀찮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자취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자취 2개월 차인 자취 새내기와 자취 3년 차인 요리여왕을 포함 자취생 4인의 요리비법을 모아서 재료 손질부터 음식물처리까지, 단계별로 정리했다. 이름하여 6단계로 정복하는 자취생 요리백서다.

1단계 재료 손질은 한번에 해놓자
요리를 하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재료 손질이 어려워 요리를 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요리를 하다보면 파, 마늘, 양파 등 언뜻 봐서는 보이지 않는데 분명히 들어가야 하는 재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리 할 때 마다 번번이 씻고 썰기 귀찮다면, 하루 날을 잡는 게 좋다. 파, 마늘, 양파, 양배추 등 자주 쓰이는 기본 재료들은 모두 종류별로 썰어서 냉동실에 얼린다. 이 때 물기를 확실히 제거하고 얼려야 얼어 붙어버리지 않으니 물기 제거에 신경써야 한다.


2단계 부모님의 반찬이 있다면, 비비고 볶아라
이제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해보자. 부모님표 반찬이 있는 자는 자취생 중 운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반찬으로만 밥과 따로 먹다보면 질리기 십상이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잠자고 있는 밑반찬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반찬이 아닌 훌륭한 요리재료가 된다. 그중에서도 멸치볶음이 활용도 100%다. 멸치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인과 칼슘 함유량이 높아 건강에도 좋다.

꽈리고추를 넣은 멸치볶음은 김치와 밥과 함께 기름에 볶으면 김치의 알싸함에 멸치볶음의 고소함까지 더해진 김치멸치볶음밥이 된다. 만약 고추장멸치볶음이 있다면 비벼먹는 걸 추천한다. 계란프라이와 간장, 약간의 참기름을 넣고 고추장멸치볶음을 함께 비빈다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비빔밥에서 매콤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3단계 마성의 소스를 구비하라
모든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소스가 있다면 요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럴 땐 굴소스가 제격이다. 굴소스. 웬지 고급스러운 향기를 내는 이 소스는 굴을 소금물이나 간장에 넣어 발효시켜 만든 중국식 소스다. 중국집의 고소한 볶음밥에서 나는 풍미의 주인공이 바로 굴소스다. 굴소스만 있다면 볶음밥에 필요한 흔한 야채도 필요 없다. 기름을 두르고 찬밥을 볶다가 굴소스 한 숟갈을 넣는다. 완성된 굴소스 볶음밥에 위에 치즈를 뿌려 녹여 먹어어도 별미다.

요리를 즐겨 해먹는 편이라면 나만의 마성의 소스를 찾아 보는 것도 좋다. 오므라이스에 많이 뿌려먹는 돈가스 소스가 그 예다. 양파를 볶은 다음 시중에 파는 돈가스 소스와 마늘을 약간 넣고 고추장을 섞는다. 이때 비율이 중요하다. 토마토 소스 5숟갈에 돈가스 소스는 보통 뿌리는 정도, 그리고 고추장은 1/4숟갈이다. 시중에서 파는 달기만 한 돈가스 소스가 아닌 달콤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4단계 특별한 요리를 시도해보자
간단하게 비비고 볶아서 먹는 게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폼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간단히 먹기위해 구비해 놓은 식빵과 다이어트를 위해 사 놓은 고구마를 꺼내보자. 찐 고구마를 으깨놓는다.
달걀을 풀어 식빵에 적셔 놓고, 프라이팬에 달걀 입힌 식빵을 노릇하게 굽는다. 노릇해진 식빵 위에 으깬 고구마를 올리고 돌돌 말면 고구마 식빵롤이 탄생한다.

고구마 식빵롤이 식사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은 학우라면 리조또에 도전해보자. 프라이팬에 양파를 볶고, 토마토 소스를 넣는다. 거기에 약간의 고추장과 기름 뺀 참치를 넣고 볶다가 밥을 넣고 볶으면 참치리조또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치즈를 얹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5단계 음식물쓰레기, 이렇게 처리하자
자취생들이 밥을 해 먹지 않는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TV광고에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사면 좋으련만 그걸 살 돈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음식을 먹고 남았다면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담아 바로 냉장고에 넣어 얼리는 방법이 있다. 냄새 걱정도 없고 버릴 때도 간편하다. 채소나 과일 껍질은 창틀에 신문지를 깔고 말리면 냄새도 안 나고 부피도 줄어들어 쾌적하게 버릴 수 있다.


6단계 함께하자
이렇게 요리를 했다면 친구들을 불러보자. 혼자이기 때문에 끼니를 안 챙기게 되는 게 자취생들이다. 공개된 요리 비법을 익힌 뒤 친구들을 초대해보자. 맛 있는 요리로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이다.

<자취생활 백서에 도움 준 자취생 학우들>
▶ 유다영(중어중문 12) 학우: 자취 2년 차. 주로 해먹는 요리는 모두 계란이 들어 간 것! 한판 사놓으면 넉넉한 마음이 든다고. 마성의 소스로 굴소스를 추천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법도 이야기해줬다.
▶ 이 모(행정 11) 학우: 자취 3년차. 된장찌개, 김치찌개는 물론 직접 미역을 불려 미역국을 해먹기도 한다. 닭볶음탕이나 삼계탕도 문제없다. 반찬은 계란말이에서부터 오징어두루치기까지 반찬가게 못지 않다. 그녀가 만든 특제 돈가스 소스와 참치리조또의 맛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 이지은(홍보광고 11) 학우: 자취 3년 차지만 개강을 하고 나면 요리와 담을 쌓는다고. 그래도 그 숨은 내공, 기본재료손질과 보관법에서 보여줬다.
▶ 권민서(교육 13) 학우: 자취 2개월 차인 자취 새내기. 자취방에 우엉조림과 볶음 등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밑반찬이 많아, 남겨진 밑반찬들을 볶아서 주로 먹지만 최근에 고구마 식빵롤을 개발, 숙대신보에 공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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