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미디어환경에서 대학신문은 어떤 존재로 자리하고 있는가? 각 대학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대학 내 여론 기구로서 학내외 문제를 객관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기반으로 보도하고, 사항에 따라 날카로운 견해와 발전적 비평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대학언론의 가치기준은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왔지만, 교내외 여러 사항을 다뤄야 하는 본연의 임무 때문에 때론 감내키 어려운 경우도 간혹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대학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충실하게 견지하고자 노력해왔었고 그 정체성을 계승하여 지금도 존재하고 내일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학신문의 정체성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확장된 미디어 환경으로 내부 IP-TV나 웹을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매체로 인하여 신문보도의 신속성은 상대적으로 더뎌지고, 다양한 비주얼과 콘텐츠로 무장된 모바일 등으로 인하여 인쇄형식 매체의 존재성에 대한 부정적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젊은 학생들에게는 지금과 같이 빠르고 자극적인 전달 시스템 속에서 펼쳐 읽어야 하고, 인쇄되어 가변성 없는 아날로그적 프로세스를 지닌 신문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대학신문은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썩지 않고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소금이 필요하고, 적당한 소금은 그 맛을 감칠 나게 한다. 실시간 전달되지만 깊이 없는 수많은 전달매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객관과 사실을 바탕으로 균형과 깊이로 건전한 비판과 제언을 하는 존재는 대학 신문의 기본 기능이자 정체성이며 지속적인 대학 건강을 위해서는 대학신문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신문이 다루어야 하는 학내외 다양한 이슈와 팩트 등으로 인하여 이해 관련부서 또는 당사자와 크고 작은 이견과 부딪힘이 늘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문은 균형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신문이 비판의 역할에 무게를 줄이고 오로지 대학 홍보도구로 기능한다면 그 존재가치는 없다. 소금이 지나치면 쓰고, 소금이 상처에 닿으면 아리다. 신문은 모든것을 다룰 수 있지만 도느 것에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신문은 문제를 다룰 때 최선을 다해 균형과 심도 있는 분석을 우선해야 한다. 자의적이거나 주관적 기준으로 언론으로서의 기본을 비텨갈 땐 엄청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만큼 대학신문도 늘 긴장하여야 소금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대학이 건강하려면 냉철한 비평을 통해 치유하면서 내성을 키워야 한다. 그 내성의 중심엔 소금과 같은 대학신문이 존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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