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 59% 지금은 연애 중,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만나서 데이트 비용은 번갈아가며 내

 

▲ 그래픽 민승지 기자(alstmdwl@naver.com)

‘미안해’ ‘뭐가 미안해?’ ‘그만해’ ‘뭘 그만해?’ ‘아, 도저히 못 해먹겠다’ 올해 개봉한 영화 <연애의 온도> 속 한 장면이다. 연애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은 이 영화는 20대 남녀관객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 20대 연애 모습은 어떨까. 숙대신보에서는 7일(월)부터 11일(금)까지 숙명인 311명을 대상으로 ‘20대 연애’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숙명인의 연애를 들여다보자.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9%의 학우들이 연애 중이라 답했다. 반면 나머지 41%의 학우들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남
학우들은 연애 상대를 택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까(복수응답 가능)? 50%의 학우들은 ‘성격’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외모(19%)와 학력(16%)의 중요도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상대방의 장래성’ ‘가치관’ 등의 기타(9%), 연애 경험(5%)이 그 뒤를 이었다. 성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택한 박소현(한국어문 11) 학우는 “잘생긴 외모 때문에 시작한 연인 관계는 금방 깨지기 쉽다”며 “외모보다 배려심 있는 성격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연애 상대를 선택할 때 상대방의 성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연인 관계를 지속하는 데는 ‘소통’과 ‘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복수응답 가능). 37%의 학우들은 연애를 할 때 상대방과의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 외 상대방과의 믿음과 신뢰(33%), 기댈 수 있는 든든함(21%), 스킨십(7%), 기타(2%) 순이었다. 박보라(통계 11) 학우는 “아무리 성격이 좋고 외모가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말이 잘 통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만나기 힘들다”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소통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자기 고집만 내세운다면 결국 다툼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연인을 만나는 방법은 지인의 소개에서부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했다. 상대방을 어떠한 경로로 만나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연애 중인 학우의 38%가 ‘기타’ 항목을 택했다. 기타 항목의 응답으로는 ‘종교 활동’ ‘학원수업’ 등이 있었다. 이를 통해 학우들이 자연스러운 방법을 통해 연인을 만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소개팅(30%), 동아리나 아르바이트(17%), 미팅(13%), 소개팅 어플리케이션(2%) 순
으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중
평균적인 연애기간을 묻는 질문에 ‘6개월 이상 1년 미만’(34%)이라고 답한 학우들이 가장 많았다. 6개월 미만(31%)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고 1년 이상 2년 미만이 21%, 3년 이상이 8%였다. 2년 이상 3년 미만이 7%로 가장 적었다. 평균적으로 1년 미만의 연애 기간을 경험한 학우들은 과반수(65%)를 차지했다. 결혼과
가족 수업을 담당하는 박 모 교수는 “과거에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연애가 유지 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연애가 곧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평균적인 연애 기간이 짧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남녀 사이의 데이트 비용은 민감한 문제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인 알바천국이 작년 전국 대학생 24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9.9%의 남학생이 데이트 비용 부담 비율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트 비용을 한쪽에서만 부담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본교의 한 학우는 한 일간지에 연인 사이의 더치페이를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대 연인들이 커플통장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이용하고 있는 것 또한 변화의 한 예다. 체크카드 통장에 매달 약속한 금액을 예금해 공동으로 데이트 비용부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본교 학우들은 데이트 비용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연애 중이라 답한 59% 학우들을 대상으로 ‘평균 데이트 비용은 어느 정도 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설문 결과 학우들은 데이트시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의 지출이 가장 많은 것(45%)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하루에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40%), 5만원 이상 7만원 미만(10%), 7만원 이상(4%), 1만원 미만(2%) 순으로 데이트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데이트 비용은 어떤 방식으로 부담하고 있을까. 상당수(73%)의 학우들은 상대방과 번갈아 가며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다. 이성이 밥을 산다면 본인은 커피를 부담하는 식이다. 김소연(법 12) 학우는 “용돈 금액에 비례하는 어느 정도의 금액을 각자 정해두는 편이다”며 “한도 내에서 상황에 따라 서로 번갈아 가며 비용을 부담한다”고 답했다. 반반씩 부담한다고 답한 이들은 11%였고 기타 9%, 4%는 자기 몫을 각자가 지불하는 즉, 더치페이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상대방이 모두 부담한다고 밝힌 이들은 3%였으며 본인이 모두 부담한다고 답한 학우는 없었다.

◆이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 역시 있는 법이다. 이별을 경험한 학우(78%)를 대상으로 ‘이별을 택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설문결과 과반(51%)의 학우들이 ‘상대방과의 성격 차이’를 이유로 꼽았다. ‘성격’은 연애 상대를 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동시에 이별 이유에 해당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응답의 19%를 차지한 항목은 바로 ‘취업준비 등 개인적인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내 자신에게 여유가 없어서 상대방에게 피해가 갔었다”며 “서로 갈등을 겪으며 결국 이별하게 됐다”
고 답했다. 그 밖에도 ‘남자친구가 군대를 갔기 때문에’ ‘서로에게 소홀해져 멀어졌다’ 등의 기타(14%), 상대의 치명적인 단점(14%), 금전적인 문제(2%)가 그 뒤를 이었다.

  ‘상대방과 어떻게 헤어졌습니까?’라는 질문에는 44%의 학우들은 상대방을 직접 만나 이별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많은 학우들이 선택한 이별 방법은 휴대폰 메신저(32%)였다.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이별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한 학우는 “이별을 하고 싶었지만 직접 상대방을 만나서 이별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화통화 후 이별을 택한 학우도 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익명을 요청한 학우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할 용기가 없었다”며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이별을 통보할 경우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두 가지 방법의 절충안으로 전화통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는 일방적으로 연락 끊거나(4%), 기타 외 방법으로 상대방과 헤어진 경우(2%)가 있었다.


◆연애란?
숙명인들에게 연애란 어떤 의미일까. ‘20대에 있어 연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20대에게 있어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인생의 필수 코스다”라며 “20대에 연애할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누군가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미련하게 상대방을 좋아해보고 아파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변정해(경영 09) 학우는 “20대에게 연애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자신과는 다른 인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며 “진지하게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기준을 찾고, 적절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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