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혹시, 롤 하세요?
안채원 기자  |  smpacw83@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0.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홈페이지  
 
경기가 열릴 때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급상승 검색어는 기본이다. 결승전이 열릴 때면 한 채널로만 20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한다. 봄에 열린 결승전 현장 티켓 9797석은 매진을 기록했다. 축구나 야구경기의 이야기가 아니다. 롤 게임대회인 ‘롤 챔피언스 리그’이야기다. 해외 국가들이 참여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월드컵에 비유해 ‘롤드컵’이라 불리기도 한다. 모두 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 ‘롤’이란?

흔히 우리가 ‘롤’이라 부르는 게임의 공식이름은‘리그오브레전드’다. 미국의 게임 기업인 ‘라이엇게임즈’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2009년 처음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 서비스 됐다.

롤은 RPG*와 RTS*의 특성을 결합한 AOS*게임으로 ‘룬테라’라는 세계의 ‘발로란’ 대륙 안에서 다양한 도시국가들의 세력다툼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롤 유저는 ‘소환사’가 돼 100여 개가 넘는 챔피언(게임 캐릭터)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의 넥서스(각 팀의 본거지)를 파괴하는 것이다. 게임은 5:5 팀 대항전으로 치뤄지고 한게임 당 상대를 공격하는 시간은 짧게는 20분, 길게는 40~60분 정도가 소요된다.

◆ 전국 PC방을 휩쓸다

유저가 캐릭터를 이용하는 RPG게임이나 전술을 구상하고 이를 구사하는 RTS게임은 국내에도 수없이 많다.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이하 RPG게임) ‘스타크래프트’(RTS게임) 등이 그렇다. 이들 모두 국내에서 인기있는 게임이지만 롤의 인기에는 명함도 못 내밀정도다. 롤의 인기는 ‘온라인 게임 인기의 바로미터’인 PC방 점유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인 김신화(22·여)씨는 “카운터에 앉아있으면 손님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알 수 있는데 적어도 60% 이상의 손님이 롤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롤은 40%에 가까운 PC방 점유율을 보였다. 52주 연속 1위다. 2위로 집계된 게임의 점유율은 8~9%정도다. 점유율뿐만 아니다. 롤은 PC방 사용 시간(9265분)과 체류시간(117분)에서도 2위 (2106분)와 4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 e-스포츠에서도 롤이 ‘대세’

롤 열풍은 게임전문 프로그램인 온게임넷의 편성 프로그램도 바꾸었다. 온게임넷은 2000년 개국한 세계 최초의 게임 전문 채널로서, 현재 국내 대표 게임 채널이다. 초기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 경기인 ‘스타리그’를 중계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현재 온게임넷은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롤 챔피언스리그(이하 롤챔스)’ 중계를 중심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다. 온게임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10월 4일부터 9일까지의 편성표를 자세히 보면 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온게임넷에서 하루에 방영되는 평균 15~20개 프로그램 중 9~10개 프로그램이 모두 롤챔스를 중계하거나 롤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게임채널에서 황금시간대로 분류되는 저녁 7시 시간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게임을 평가하는 ‘더 테스터’, 도전할 게임을 최고단계까지 하는 ‘켠김에 왕까지’등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온게임넷 안의 게임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실상 롤을 전면에 내세워 프로그램 편성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게임해설자들이 해설하는 게임도 역시 대부분 롤로 바뀌었다. 현재 국내 최고의 롤 해설가라 불리는 김동준 해설위원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해설을 하다 2012년부터 롤 해설자로 변신했다. 온게임넷에서 김동준 해설위원과 함께 롤 해설을 맡고 있는 강민 해설위원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개인리그에서 2회 우승, 2회 준우승을 한‘스타리그의 스타’출신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스타리그의 해설가로 유명한 이승원 해설가가 롤챔스 를 해설하지 않고 ‘스타리그2’를 해설하고 있는 이유가 롤 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한다.

◆ 유저들이 말하는 3가지 롤의 매력

수많은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는 국내에서 유독 롤이 광풍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유저들이 첫번째로 꼽은 이유는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혜서(20·여)씨는 “롤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안진원(24·남)씨 또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도 남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게임이지만 롤은 게임방식 자체가 5:5로 팀을 꾸려야만 할 수 있어서 남과 협력하고 작전을 세우는 과정이 재밌다”며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점”을 롤의 매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1인 플레이가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게임과 같은 콘솔게임이 큰 인기를 끄는 반면 우리나라는 복수의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하는 네트워크 게임이 발달했다. <한국 게임문화사의 재구성>(윤태진·나보라, 2012)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게이머들은 콘솔게임을 통해 게임세계에 입문한 반면, 국내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게이밍에 입문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상대가 있는 온라인 게임이 성공한 우리나라에서 5:5로 형식이 고정된 롤은 게임의 네트워크적인 요소를 극대화시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6월에 열린 ‘LOL 아마추어 챌린지 대학 라이벌 매치전-서울여대 대 숙명여대(이하 LOL 대학전)’에 참가했던 김송원(공예 13) 학우는 “롤은 능력을 높일 만한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고 게임을 이길 때만 능력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캐쉬질’(현금을 이용해 온라인 상 돈을 거래하는 것)없이 게임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게임 유저들은 국내에 많은 온라인 게임이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게임을 하며 돈을 쓰지 않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유저의 게임실력이 ‘아이템’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M게임은 캐릭터의 능력을 보완해주는 각종 아이템을 판매한다. 게임에서 열심히 활동하지 않아도 게임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을 구매해서 장착하면 캐릭터의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고 순수하게 게임만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우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게임 세계에서는 ‘현질’(유저들 간에 현금을 거래하는 것)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좋은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하거나 레벨이 높은 캐릭터를 많게는 수백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게임 리니지에서 있었던 현금거래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있었다. 그러나 게임을 해서 승리를 하는 것이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인 롤에서는 ‘고수’가 대신 게임을 해주는 ‘대전’류의 ‘현질’ 이외에는 현금거래가 적은 편이다. 서원호(20·남)씨는 “과거 게임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게임은 아이템을 따로 구입하지 않으면 다른 유저와 능력치 면에서 차이가 나서 게임 캐릭터를 ‘현질’없이 키우기 힘들다. 그러나 롤은 따로 현질을 하지 않아도 챔피언의 능력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게임 캐릭터 또한 롤의 인기에 한 몫 한다. 롤에는 ‘챔피언’이라 불리는 100개가 넘는 캐릭터가 있다. 각 캐릭터에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해당 캐릭터는 이 이야기에 맞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100가지가 넘는 캐릭터들의 특징이 모두 다르다는 이야기다. 김송원 학우와 함께 LOL 대학전에 참가했던 양정민(글로벌협력 12)학우 또한 “캐릭터가 많아 한 게임 당 챔피언을 설정할 때 선택 폭이 넓어서 좋고, 경기를 할 때 10명의 다른 캐릭터들이 게임을 하니까 변수가 많아 재미있다”며 롤의 매력을 말했다.

◆ 롤의 인기, 계속 이어질까?

롤은 현재 명실상부 최고 인기게임으로 국내 게임계에 군림하는 중이다. 그간 다수의 신작 게임들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롤의 독주를 막는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최근에는 넥슨에서 ‘도타2’라는 게임을 서비스하며 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1990년대 말 국내에 ‘상륙’한 스타크래프트는 10년 동안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 는 롤.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롤이 도타2를 비롯한 새로운 신작게임들의 도전에도 굳건한 ‘대세’로 남을 수 있을까.

 

 

*RPG(Role-Playing Game, 역할 수행 게임)은 게임 유저가 게임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돼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게임이다.

*RTS(Real-time strategy, 실시간전략게임)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략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며 보편화됐다.

*AOS(Aeon of Strife)게임은 대전액션과 상대방의 건물을 공략하는 게 목적인 게임장르가 결합된 게임이다.

안채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온라인 학습활동 최소 횟수 5회로 지정돼
2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에 대한 숙명인의 생각은?
3
식판 뒤의 땀방울
4
청파만평
5
건강하게 맛있는 포두부 또띠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장윤금 | 편집인 겸 주간 : 심숙영 | 편집장 : 이유민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윤금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20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