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 대한 현대 사회의 경제적, 심리적 압박은 청년층에게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났고 이러한 계층을 지칭하는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그 수는 증가하고 있다. 숙명인들은 ‘삼포세대’라는 단어와 20대가 삼포세대라 불리는 현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학우 265명에게 설문으로 답을 구해봤다.

  과연 학우들은 ‘삼포세대’라는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삼포세대 단어에 대한 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모른다’가 55%, ‘알고 있다’가 45%로, 삼포세대를 알고 있는 학우보다 삼포세대를 생소하게 느끼는 학우가 약 10%정도 더 많았다. 이에 김선미(경영 10)학우는 “삼포세대라는 용어에 대해서 처음엔 잘 몰랐지만 설문조사를 작성하며 알게 됐다”며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는 상황을 지칭하는 단어가 생길 정도의 현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 속에 숙명인 중에는 본인이 삼포세대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설문에 따르면 69%의 학우들이 ‘아니다’라고 답해 대부분의 학우들은 본인이 삼포세대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이명인(법12) 학우는 “삼포세대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봐서 생소했다”며 “뜻을 알게 된 후 젊은 층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에 수긍은 갔지만, 세 가지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삼포세대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31%의 학우들은 ‘그렇다’고 말해 본인이 삼포세대에 해당한다고 응답했다. 배수민(식품영양 10) 학우는 “계속되는 취업난과 경제난이 만연한 시대에서 공부, 연애, 결혼, 양육을 하며 사회생활을 할 경우 그만큼 다른 사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걸 알기에 포기라기 보단 당연히 등한시 할 수밖에 없
는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실제로 삼포세대를 뜻하는 연애, 결혼, 출산 중에서 포기한 것이 있을까? 설문결과에 따르면 75%의 학우가 ‘포기한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다은(경영 10) 학우는 “아직은 삼포세대를 뜻하는 세 가지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혼, 출산 등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는 아니더라도, 사회에 나가면 이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도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25%의 학우는 포기한 것이 있다고 답해 4명 중 1명의 학우는 삼포세대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홍혜경(중어중문 09) 학우는 “삼포세대가 더 슬픈 이유는 본인이 원해도 금전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세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연애를 하며 돈과 시간을 쓰는 대신에 스펙을 쌓아야 취직이 되는 현실과 결혼 준비 자금 때문에 빚을 지고 시작하는 신혼부부, 육아비용으로 아이를 낳을 엄두가 안 생기는 치솟는 물가 등 이러한 요인들이 모두 연결돼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삼포의 세 가지 중 연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이다’(94%)라는 대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부정적이다’라는 답변도 6%로 소수의 비율을 차지했다. ‘연애에 부정적이다’라고 답한 학우들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는 ‘금전적 부담’과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스펙이 필요한 풍토에 따른 부담 때문에’가 3%였고, 그 뒤로는 ‘일종의 사치라고 생각해서’(2%), ‘시간이 없어서’(2%)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18%의 학우들이 ‘없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커리어에 방해될 것 같아서’가 5%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는 ‘금전적 부담 때문에’, ‘원래부터 계획이 없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이민영(가족자원경영 10) 학우는 “취업을 최대한 빨리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후, 이에 따른 출산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23%의 학우들이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를 통해 볼 때 연애, 결혼, 출산 순으로 포기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유 또한 ‘금전적 부담’과 ‘커리어에 방해가 돼서’가 각각 6%로 가장 많았고, ‘출산에 대한 사회적 배려 장치 부재’가 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김정화(정치외교 11) 학우는 “삼포세대
는 보육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데 보육 및 복지정책이 잘 발달돼야 여성의 경제활동과 함께 출산과 육아가 잘 병행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삼포세대’라는 단어가 미디어에 출현하게 된 이유를 숙명인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설문에 따르면, 41%가 ‘취업난’이었고, 37%가 ‘치솟는 물가’로 이 두 가지 요인이 약 78%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윤혜민(법08) 학우는 “삼포세대의 원인은 하나가 아닌 여러 요인이 결합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도 그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실패를 용납하지 않기에 도전이 힘들고, 청년들은 모든 것을 미룬 채 취업, 자금마련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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