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 소설가 김연수

▲ 김연수 작가가 웃으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이혜진 기자>

 

 

 

 

 

 

 

 

 

 

 

 

 

 

 

 

 

 

 

 

 

 

  지난 18일(화), 교양교육원에서 주최한 숙명인문나눔 인문학콘서트 <우리 시대의 공감 지성>의 첫 순서로 김연수 작가의 특강이 열렸다. 젬마홀에서 진행된 이날 특강은 ‘쓰기가 이끄는 삶’을 주제로 약 2시간가량 이어졌다. 특강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본교 교양교육원 김응교 교수와 황영미 교수가 사회와 패널로 참석했다. 김 작가는 글쓰기의 시작을 ‘Think’ 라는 영어 단어와 관련지어 설명했다. 그는 “Think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뜻을 해석하는 것’이고 하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며 “그 중 해석을 하는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바꾸는 노력을 하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소설을 쓰는 것도 이와 같다. 생각이 떠오르면 일단 글로 옮긴 후에 그것을 고치는 행위를 반복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 시대 소설가의 사명에 대해 “SNS가 없던 과거에는 책이 미디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사실만 전달해도 됐다”며 “이에 반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건을 접하는 요즘은 사건 발생과 소설 발간 사이에 시차가 생기므로, 소설가들은 사건의 깊이와 내면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신문이나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사건 이면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로 참석한 황 교수가 “대부분 작품에서 부정적 인간관계에 대한 소통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극단적인 절망에서 발생한 긍정적 상황이 진정한 긍정이라 생각한다”며 “내 소설은 부정적 상황에서 일어나는 진정한 희망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도 사람들은 희망을 품는다”며 “나는 소설을 통해 그 희망의 본질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청춘인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한 학우의 말에 그는 “20대에 일이 잘 안풀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금 하는 일들이 미래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소소한 실패에 너무 상심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강의 후에는 사인북 증정과 단체사진 촬영 등이 이어졌다. 이날 강의를 들은 오세연(인문10) 학우는 “평소 존경하던 작가님이 우리학교에서 특강을 한다고 해 신청하게 됐다”며 “글쓰기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은데, 장래를 준비하면서 오늘 들은 내용을 꼭 기억해야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