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보문고의 교재 환불문제가 불거져 숙대신보가 이를 취재하게 됐다. 문제가 본지에 실리자, 교보문고가 공식적으로 사과성 발언을 학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 사건은 언론의 힘을 느끼게 해준 사례였다. 숙대신보라는 교내 언론이 교보문고 환불에 관한 문제를 보도하자, 그 여파가 한국대학신문, 본교 총학생회 등으로 퍼졌고 결국 교보문고가 잘못을 인정하고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힌것이다. 교내에서 일어난 이 모든 과정은 학우들이라는 여론에 힘입은 언론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언론의 힘은 이렇게 강력하기에 그 언론을 보도하는 언론인들은 거대한 힘을 올바른 곳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언론사들의 특종을 향한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추측성 사실의 확대 재생산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나주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를 오보해 당사자에게 큰 피해를 준 조선일보의 사태가 언론의 힘을 잘못 사용한 대표적 예이다. 이는 오보 피해자에게 매우 큰 심적 고통과 사회적 압박을 가져다 줬다. 또한 SM5 리콜, 시리아 내전 등 반드시 보도해야 할 일은 취재하지 않은채, 대선 주자가 한마디씩 던진 말을 일일이 분석해 확대해석 하는 행태도 현재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이다.

언론의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그에 따른 보도를 객관적이고 진실되게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사들을 보면 특종을 찾으려고 혈안이 돼있는 모습밖에 보이질 않는다. 특히 인터넷 뉴스들은 SNS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소문들을 진실 규명 없이 그대로 내보내 언론인들의 위상을 심히훼손시키고 여론의 신뢰를 잃고 있다. 언론은 언론인들이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언론의 침묵은 여론에 대한 배신이지만 남용은 그보다 더한 배신이다. 이제 특종을 위한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추측성 사실의 확대 재생산은 없어야 한다. 언론인들은 여론이 그들에게 쥐어준 취재와 보도라는 칼을 애먼 곳에 휘둘러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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